[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글로벌 경기회복에 힘입어 208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중소형주와 가치주 쏠림현상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7일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대회의실에서 열린 '3분기 펀드 IR'에서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CIO는 "올해 국내 기업들의 이익하향 폭을 감안한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10~1.16배 수준이고 이를 적용한 코스피지수 밴드는1975~2080포인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정부의 재정건전성 회복 문제가 남아 있지만 민간주도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유로존의 경우 5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이후 선행지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고, 일본도 지표 개선세로 아베노믹스 효과를 일부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출구전략과 관련해서는 "한국은 양적완화에 따른 자금유입이 상대적으로 덜했고 외환보유액 측면까지 감안하면 논란이 재점화되더라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중소형주의 쏠림현상과 가치주 선호현상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CIO는 "중소형주는 대형주 부진에 대한 반작용으로 강세를 보였고, 벨류에이션상 과도한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충족해 줄 수 없을것이고, 조정기에도 편입할만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치주와 관련해서는 "배당이나 이익안정성이 좋은 종목들이 선호돼왔지만 글로벌 금리가 상승국면으로 돌아섰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해당 섹터들이 과거 고점을 돌파한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펀드인 마이스터 펀드와 한국의힘 펀드, 삼성그룹주 펀드, 네비게이터 펀드의 운용성과와 운용계획도 발표했다.
박현준 팀장이 운용하는 네비게이터 펀드는 -4.69%의 수익률로 벤치마크를 3.33%포인트 상회하는 성과를 냈다.
박 팀장은 "조정장세를 활용해 장기 성장성을 갖춘 대형우량 종목을 저가매수할 계획"이라며 "경기관련주와 수출주, 대형주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석 상무가 운용하는 마이스터 펀드는 2분기 -5.98%의 수익률로, 벤치마크보다 2.15%포인트 높은 성과를 냈다.
이 상무는 "반도체와 2차전지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서비스 기업도 발굴해 투자하겠다"고 전했다.
백재열 팀장이 운용하는 삼성그룹주 펀드는 2분기 -7.66%의 수익률도 벤치마크 대비 0.36%포인트 상회했지만, 이용범 팀장이 운용하는 한국의힘 펀드는 -9.22%의 성과로 벤치마크보다 1.20%포인트 하회하는 성적을 거뒀다.
백 팀장은 "시장의 성격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변화하고 있고, 실적장세에서는 삼성그룹주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
GS건설(006360)을 필두로 한 산업재 종목의 어닝쇼크와
삼성전자(005930) 스마트폰의 이익 피크 제기 등이 펀드 수익률에 영향을 미쳤다"며 "IT와 자동차 업종 등 제조와 수출업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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