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고 버리고..줄지않는 지갑속 카드
2013-07-19 16:37:20 2013-07-19 16:40:16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주부 L씨는 에어컨을 구매하면서 전자제품 매장 직원의 추천
으로 S사의 제휴카드를 발급 받았다. 발급후 해당 카드로 결제할 경우 에어컨 가격에서 5만원을 즉시 할인해주고 3만원은 캐시백해주기 때문이다. 새로운 카드를 발급받기 부담스러웠지만 결제후 바로 해지가 가능하다는 직원의 설명에 L씨는 제휴카드를 발급받기로 결정했다.
 
#직장인 K씨 역시 스마트폰을 구매하면서 휴대폰대리점 직원의 추천으로 제휴카드를 발급 받았다. 해당 카드로 휴대폰 요금을 자동이체하면 선 포인트 24만원을 이용할 수 있는 것. K씨는 해당카드를 3년간 유지하며 월 30만원 이상을 결제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당장 기기값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카드를 받급받기로 결정했다.
 
안 쓰는 휴면카드를 자동해지하는 방안이 시행되고 있지만 카드사간 카드발급 경쟁으로 지갑 속 카드 수가 쉽게 줄지 않고 있다.
 
특히 카드사가 대형가맹점과 손을 잡고 제휴카드를 속속 출시, 무분별한 카드발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료제공=뉴스토마토)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발급 매수는 올 3월말 기준 1억1500만장에 달한다. 지난해말 1억1600만장에 비해 소폭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 1193만매의 카드가 해지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신용카드 수는 늘어난 셈이다.
 
신용카드 발급수는 지난 2009년 1억700만매로 1억장을 돌파한 이후 2011년 1억2200만장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여전히 1억장을 웃돌고 있다.
 
한 쪽에서는 휴면카드를 정리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혜택을 앞세워 카드사간 회원을 뺏고 빼앗기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
 
특히 불법 모집인에 대한 감시감독이 강화되자 대형가맹점과 제휴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신상품 출시를 적극 나서고 있지 않기때문에 제휴카드가 상대적으로 더 많이 출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제휴카드는 제휴사의 고객을 카드 회원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휴처의 사정에 따라 혜택이 축소되거나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 휴카드가 휴면카드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제휴카드는 제휴처 사정에 따라 할인혜택이나 사용처가 축소되는 경우가 빈번해 휴면카드로 전락할 수 있다"며 "제휴처 사정에 의한 변동은 카드사에 책임을  물을 수도 없다"고 말했다.
 
발급비용 등에 따른 사회적 낭비는 물론 관리 소홀로 도난·분실 등 카드사고에 대한 위험도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강 국장은 "회원을 확보하기위해 무분별한 제휴카드를 발급하는 것은 발급비용 등에 따른 사회적 낭비도 초래한다"는 지적과 함께 "사용빈도가 낮은 제휴카드는 관리가 소홀해 도난, 분실 등에 따른 부정사용 위험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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