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연립여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가운데 해외 언론들은 선거 이후 주변국들과의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 사진제공=NHK
21일(현지시간)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참의원 전체 의석수의 절반인 121석을 새로 뽑는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의원을 포함한 총 65명의 후보가 당선됐다.
자민당은 기존 50석을 더해 총 115개의 의석수를 확보했으며 연립파트너인 공명당은 이번 선거에서 11석을 얻으며 총 20석을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연립 여당은 참의원에서 총 135석을 확보해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 양원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이는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이후 6년 만에 일이다.
아베 총리는 NHK방송에서 “정책 추진에 걸림돌이었던 ‘트위스트국회’가 3년 만에 해소되었다”며 “(아베노믹스 등)정책의 방향을 국민들이 지지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국민의 요구에 부흥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언론들은 "승리를 거둔 아베 총리가 국정장악력을 바탕으로 경제, 외교 정책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주변국과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아시아 역사에 대한 수정주의적 시각을 밝힐 가능성이 커 한국과 중국 등과의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영국의 텔레그라프도 아베 정권의 헌법 개정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자민당을 비롯한 일본 국회 내 개헌파는 ‘상·하원 의원 각각 3분의 2이상 찬성’으로 돼 있는 헌법 96조의 개헌안 발의요건을 상·하원 과반수로 바꾸려하고 있다.
이는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헌법 9조를 고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아베총리는 선거 결과 발표 이후 회견에서 “헌법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개헌 논의를 내비쳤다.
텔레그라프는 “아베 정권의 우경화 움직임은 영토분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에 더욱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도 리우 지양용 청화대학 국제관계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과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아베 정권의 정책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리우 교수는 “아베 정권의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될 경우 국제사회의 신뢰를 잃고 지역 안정을 저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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