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3·4분기(2008년 10∼12월)실적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지수 급락에도 불구하고 회전율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와 시중금리 하락으로 증권사 보유채권 평가이익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10개 증권사(우리, 대우, 삼성, 미래, 현대, 대신, 한국, 동양, 키움, 굿모닝신한)의 3·4분기 영업이익은 41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됐다. 10개 증권사의 1·4분기 영업이익은 5105억원에서 2·4분기 영업이익이 -678억원으로 급격히 악화됐었다.
증시급락으로 인한 수수료 감소와 각종 평가손실액이 눈덩이처럼 커지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번 3·4분기에는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이 6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이 예상됐다. 특히 굿모닝신한증권은 811억원의 영업이익이 추정됐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 동양종금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은 200억∼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됐다.
하나대투증권 한정태 연구원은 "정책금리는 역사상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하락했고 신용경색이 해소되면 향후 자금이동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증권주 역시 지난해 11월 20일을 저점으로 50% 이상 상승해 증권업종 비중 확대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추가 매수해야 한다는 견해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업 지수는 올 들어서도 연초 대비 8% 이상 상승했으며 코스피지수는 5%포인트 이상 초과 상승하는 등 시장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분기에는 신용위기 확대에 따른 채권평가손실과 시장변동성으로 상품운용손실이 급증해 영업적자를 기록한 반면 3·4분기에는 증시 급락에도 거래대금이 오히려 10.7% 증가했다. 또 가파른 금리하락으로 대규모 채권평가이익 기대감으로 이어졌으며 위탁매매 영업부문 호조와 함께 증권주의 가파른 주가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4·4분기 이후에는 투자은행(IB) 수수료, 펀드판매, 신종증권 판매 등 자본시장 위축으로 수익이 정체되고 규모가 급감한 영업부문의 점진적인 수익개선이 전망됐다.
하지만 정부의 유동성 공급에도 악화되는 경기지표 발표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증권주 내에서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푸르덴셜투자증권 최두남 연구원은 "증권주의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주식, 채권 등 시장안정을 통한 지수상승과 거래대금 증가, IB, 금융상품판매, 상품운용 등 주요 영업부문에서의 수익력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며 "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확대와 투자자산 부실화 우려 완화 등은 증권주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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