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여전히 '한숨'.."판매는 안되고 자금사정 안좋고"
올 하반기 경기전망 역시 '어두워'
2013-07-24 15:44:12 2013-07-24 15:47:21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판매부진과 자금사정 악화로 국내기업 10곳 중 9곳이 최근 경제상황을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기업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87%의 기업들이 '경기회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24일 밝혔다.
 
경기회복을 느끼지 못하는 구체적 이유로 기업들은 '판매부진'(41.5%)과 '수익성 악화'(28.3%), '주문물량 감소'(23%), '자금사정 악화'(6.5%)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출마저 둔화되자 올 초 예상보다 경제상황이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예상했던 올해 경제상황을 100을 기준으로 기업들의 최근까지의 실제 경제상황은 '70.5'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80.3'을 기록하며 예상치에 가장 근접했고, 섬유·의복·신발이 '80.0', 음식료·생활용품이 '77.3'으로 나타났다.
 
또 조선·플랜트(76.3), 철강·금속(74.5), 고무·종이·플라스틱(70.5) 등의 업종은 평균을 웃돈 반면, 반도체·디스플레이(56.6), 가전(57.3) 등의 업종은 현 경제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경기전망도 어두웠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기 흐름에 대해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답했고, 상반기보다 '악화될 것'이란 의견도 26.8%에 달했다. '나아질 것'이란 전망은 21.4%였다.
 
하반기 우리 경제의 대외 불안요인으로는 '선진국 경제부진'과 '미국 출구전략 추진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각각 32.6%와 31.2%로 가장 많이 꼽혔다. 대내 불안요인으로는 '소비부진', '국내 금융시장 불안', '투자부진' 등이 지적됐다.
 
◇기업들이 꼽은 올 하반기 대내외 경제 불안요인(자료제공=대한상공회의소)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내수부진과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 중국의 성장둔화 등 대내외 경제 불안요소들로 인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기업경영 여건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도록 경기부양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또 "외환과 금융시장의 안정, 자금사정 개선 등 기업 애로해소를 위해 정책을 한 곳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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