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부동산114)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이 6년 만에 487조원 늘어 총액 기준 2000조원에 근접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660조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576조원), 부산(124조원), 인천(107조원)이 차례로 뒤를 이었다.
부산과 인천의 경우 2006년에는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지 못했으나 해운대 신시가지 개발과 송도 신도시 개발에 힘입어 올해 100조원을 넘어섰다.
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전국 아파트 1만6134개 단지 총 716만8941가구의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1924조2347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06년 부동산 활황기 때에는 1437조원, 2009년 금융위기 직후는 1759조원, 2012년 거래침체기에는 1912조원을 기록하는 등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가 각각 1위와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부산과 인천이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세종시의 경우 지역별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가장 마지막 순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첫마을의 입주 영향으로 6년 전에 견줘 시가총액 상승률이 378%를 기록,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떠올랐다. 해운대 신시가지가 개발된 부산도 98%의 시가총액 상승률을 보였다.
6년 전보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경기도로 수도권 2기 신도시의 개발에 힘입어 2006년 대비 약 97조원이 증가했다.
또 판교신도시는 강남에 버금갈 만큼 고급주거지로 자리잡으며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고, 광교와 동탄 2 등 아직 입주하지 않은 신도시들의 입주가 완료되면 서울의 시가총액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상위 10%의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47%였으며, 금액은 905조원으로 나타났다.
2006년에는 절반이 넘는 56%의 비중을 나타냈으나 감소했고, 반면 차상위 등급인 상위 20%~30%의 비중은 27%에서 30%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10% 아파트 중 약 82%가 수도권에 밀집해 있으며, 5대 광역시(인천 제외)가 11%의 비중을 보였다. 여전히 수도권의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2006년(수도권 93%, 5대 광역시 5%)에 견주면 크게 감소한 모습이다.
이런 변화는 부산과 대전 등에 공급된 대규모 택지지구와 초고가 아파트 보다는 중산층을 겨냥한 고급 아파트의 공급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과거 타워팰리스 같은 초대형 주상복합이 수요자들의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이들의 공급이 감소한 반면, 대단지로 공급되는 중형 면적대의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단지별 시가총액은 올해 기준 송파구 잠실 파크리오 아파트가 시가총액 5조587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5조5420억원)와 송파구 올림픽선수 기자촌(5조1205억원)이 뒤를 이었다.
상위 17위 까지는 모두 서울 소재 아파트 단지들이 차지했고, 지방에서는 부산 화명동 롯데캐슬카이저가 2조3321억원으로 가장 높은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 "대규모 신규 아파트 단지의 공급과 양질의 입지조건을 갖춘 신도시 개발이 지역과 아파트 간의 가격 차이를 줄이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이런 주택시장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고가 아파트만이 가지는 프리미엄이 확산되고 대중화 되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희소성에 대한 프리미엄도 점차 줄어 들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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