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산양분유를 판매하는 국내 업체간에 성분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생 분유업체인 아이배냇은 지난달 23일 뉴질랜드 캐스론(Cawthron) 연구소와 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학부의 연구 결과 산양유당이 젖소유당보다 월등히 우수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산업적으로 제조된 산양유당에는 '산성 올리고당'의 일부 구성형태와 함량이 젖소유당보다 무려 320배가 높았고 젖소유당이 갖고 있지 않은 '당단백질'이 들어있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이 연구의 주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는 이달 2일 뉴질랜드 연구소와 공동연구는 물론 산양유당의 올리고당이 320배 높게 나왔다는 것 역시 '허위'라고 주장했다.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최근 뉴질랜드 캐스론 연구소가 한국의 대학·연구소와 산양분유 또는 산양유아식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공식 문서로 확인해줬다"고 밝혔다.
또 "실험은 올리고당이 아닌 시알산 함량을 분석한 것이고 시알산은 유당(올리고당)보다 단백질 결합형태로 존재하는 비율이 높다"며 "젖소유당의 시알산 함량이 1㎎/㎏이 아니고 검출한계치(200㎎/㎏) 미만의 수준이므로 320배란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동후디스는 유당보다 시알산 함량이 320배 높은 산양유당을 사용했는데도 완제품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산업적으로 시알산과 단백질이 함유된 것을 만들었다면 이것은 이미 산양유당이 아니다"라며 "아기들이 먹는 유아식 원료로 사용해도 괜찮은지 품질 규격과 공급처를 먼저 공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양분유 캔 제품 시알산 함량 비교 이미지. (사진제공=일동후디스)
이에 아이배냇 관계자는 "일동후디스에서 제시한 시알산 함량은 산양유당과 젖소유당 자체에 관한 비교가 아닌 유당분말 완제품 캔에 표시된 비교"라며 "표기사항만으로 애초 산업적으로 제조된 유당의 특성에 대해 단순 비교하는 것은 논리에 많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산양유당과 젖소유당의 올리고당 320배의 차이도 성적서에 근거해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적으로 제조된 산양유당 분말에는 수식된 올리고당, 특히 산성 올리고당의 일부 구성 형태인 2종류의 시알산의 존재를 확인했다"며 "성적서에 명시된 것 같이 산양유당에는 'Goat Lactose 320㎎/㎏' , 젖소유당에는 'Cow Lactose ND' 등의 결과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뉴질랜드 현지의 지사를 거쳐 검사를 성적을 의뢰해 해당 연구소로부터 국내 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진행하지 않았다는 답변이 온 것"이라며 "현재 연세대학교 생명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산양유당과 젖소유당에 관한 연구를 진행 중으로 다음달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산양분유 시장에서 계속되고 있는 성분 논란은 자칫 기업 이미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앞으로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뉴질랜드 캐스론 연구소의 산양유당(왼쪽), 젖소유당 시알산 함량 성적서. (사진제공=아이배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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