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글로벌 ‘톱3’에 오른데 이어 삼성전자도 2억대 규모의 판매량이 예상되는 등 노키아를 바짝 뒤쫓고 있다.
LG전자는 22일 지난해 1억70만대의 휴대폰을 팔아 9000만대에 머문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을 제쳤다고 밝혔다.
매출은 14조5557억원으로 전년 대비 38.9%, 영업이익은 1조6043억원으로 80.5% 늘었다.
이로써 LG전자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3위 자리를 확실히 꿰찼다. LG전자는 1996년 휴대폰 사업에 나선 이후 2002년 1000만대, 2005년 5000만대, 2007년 8000만대를 돌파하며 연평균 2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사업환경은 지난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이만 연구개발(R&D), 브랜드, 디자인 등 핵심 역량 분야 투자는 전년 대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3일 실적을 공개하는 삼성전자도 판매량 2억대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누적 판매량도 약 9억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소니에릭슨은 지난해 966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7년보다 6.5%나 줄어든 수치다. 모토로라도 지난 15일 발표한 구조조정안에서 지난해 판매 대수를 9990만대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엔 국내 업체들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 이학무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사업에서 고수익을 내던 서유럽과 북미의 올해 수요가 지난해보다 각각 9.5%와 7.9%씩 줄어들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이들 지역의 마케팅 비용 상승, 수익성 낮은 중저가 중심의 신흥시장 매출 확대 등도 실적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도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휴대폰 산업은 수요 위축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대부분의 업체가 마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LG전자의 휴대폰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1%에서 올해 6.8%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25%를 넘어서는’ 25.6%를 기록, 세계 휴대폰 4대 중 1대가 한국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 휴대폰은 16.2%에서 내년 17.5%로 유일하게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8.3%에서 8.1%로 소폭 하락하지만 소니에릭슨과 모토로라를 제치고 글로벌 3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키아도 39.9%에서 38.6%로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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