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LG전자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G2'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LG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중 여러모로 신기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다는 얘기.
마창민 LG전자 MC사업부 한국마케팅 팀장(상무)는 7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트윈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2가 지금까지 판매된 LG 스마트폰들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업계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우리가 예상했던 기대치를 웃돌 것 같다"고 자신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LG전자가 G2에 '인간을 닮은'이라는 컨셉을 사용한 것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휴머니즘' 마케팅 전략을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지난 2012년 삼성전자가 내놓은 스마트폰 갤럭시S3의 별칭은 '휴먼폰'이었다. 사용자의 얼굴과 눈, 음성, 모션 등 다양한 인식 기능이 갤럭시S3에 탑재돼 인간 중심의 사용자 편의성이 강조된 바 있다. 그런데 LG전자가 G2에 대해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닮은 폰'임을 재차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마 상무는 "(삼성이든 LG든) 누가 먼저 얘기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최대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겸손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받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8일(우리시각) 전세계 동시 공개한 'G2'는 앞으로 8주간 130여개 글로벌 통신사를 통해 런칭될 예정이다. LG전자가 지금까지 출시했던 글로벌 제품들 중 역대 최다 유통망으로 LG그룹 전 계열사의 핵심 기술이 담긴 LTE-A 스마트폰이다. 그만큼 성공여부에 대한 부담도 짙다.
◇LG전자는 7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LG G2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전략폰 LG G2를 공개했다. 김형정 LG전자 MC연구소 플랫폼그룹장(상무)과 마창민 LG전자 MC사업부 한국마케팅 팀장(상무)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다음은 마창민 상무와 김형정 LG전자 MC연구소 플랫폼그룹장(상무)과의 일문일답.
-'G2' 판매 목표치와 가격은.
▲내부적으로 목표치를 가지고는 있지만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긴 곤란하다. 지금까지 판매됐던 제품들 중에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최근 업계와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예상하는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품가격은 밝힐 수 없다.
-팬택 '베가 LTE-A'엔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됐는데 시장반응이 좋다. 반면 G2는 뒤에 버튼만 있어서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
▲지문인식에 대해 LG도 여러가지 방면에서 고민을 했다. 다만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편의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돼 이번에 탑재하지 않았다.
-팬택이 신사동 가로수길에 '베가 LTE-A' 팝업스토어를 열었는데 그 맞은편에 LG전자가 또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그 이유에 대해 알고 싶다.
▲G2에 대한 이미지를 젊은 세대와 더 가깝게 하기 위해서 가로수길을 선택한 거라고 생각한다. 트렌드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키 위해 한 것이지 경쟁구도는 큰 의미가 없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떨어졌는데 판매량은 늘었다. LG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나 HTC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판매량은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떨어지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포화 이슈에 대한 LG전자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특히 1분기 대비 2분기에 극심화 된 상황이다. 수익성 측면을 잘라놓고 보면 전략적인 측면으로 생각할 수 있다.
사업구조에 문제가 있어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전반적 부분에 투자가 많이 됐다. 실제로 적극적인 광고나 소비자 채널 확장 등 다양한 마케팅 투자가 집행됐다. 시장에서는 또 가격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투자하기도 했다. 전략적으로 결정한 사안으로 봐야한다.
-이번에 '인간을 닮은 G2'라고 휴먼 컨셉을 강조하면서 나왔다. 휴머니티는 원래 삼성전자가 갤럭시S3를 출시하면서 내세웠던 컨셉이다. LG가 다시 인간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주체는 인간이다. (삼성이든 LG든) 누가 먼저 얘기했느냐가 중요한건 아니다. 최대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이해하고 겸손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로 받아줬으면 좋겠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이해하고 배우고, 기술적인 것보다는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제품에 접목시키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마트폰은 인간과 가까운 제품이다. 스마트폰은 기계보다 사람이 중심이 되야 한다.
-이번에 '옵티머스'라는 이름을 뗐는데 이유는.
▲'LG'라는 이름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G'와 'G 프로'라는 브랜드의 확실한 방향성이 적립됐다. '옵티머스'라는 브랜드는 기존의 G, G 프로, 뷰 이외의 제품에서 계속 활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LG전자가 글로벌 유통망 확보가 어려운 편이었는데 G2는 8주 이내 130개 통신사를 통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작과 달리 글로벌 유통망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
▲130개 통신사를 통해 동시 출시가 가능했던 이유는 우선 시장과 업계에서 이 제품에 대한 확신과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로는 브랜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큰 스케일의 마케팅과 유통망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또 이 와중에 G2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제품이라고 판단됐고 유통 상황에 대한 초기 반응이나 성공이 제품에 대한 결과에도 좋은 결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폰이 하드웨어상의 성장에 한계를 겪으면서 마케팅이 더 중요해졌다. 국내외에서 어떤 마케팅 전략을 세웠나?
▲국내에서는 전반적인 스케일을 더 확장시킬 것이다. 접하지 못했던 고객층들을 핀 포인트해서 고객층을 넓히는 작업을 할 것이다. '가까이 가고 싶습니다'라는 컨셉으로 그리 가깝지 않게 느꼈던 고객들에게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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