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김중수 "국내 거시변수, 다른 나라보다 건전한 편"
2013-08-08 13:58:19 2013-08-08 14:01:27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우리나라는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급격한 자본유출을 경험할 확률이 낮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이후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성장, 물가, 실업률, 경상수지 등 거시경제 변수가 다른 나라에 비해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거시경제 정책 측면에 비해서도 거시건전성 3종 세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정장치를 갖고 있다”면서 “외환보유액도 적정 수준”이라고 언급해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다음은 김 총재와의 일문일답이다.
 
- 통화정책 방향을 보면 물가가 당분간 안정세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가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보는가. 미 양적완화 축소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금리인상 가능성은?
 
▲실제로 농산물 가격이 오른 것은 지난달 하순부터다. 과거와 같으면 8~9월에 많이 올랐었다. 8~9월에 어떻게 될지를 지금부터 잘 지켜볼 것이다. 하절기 폭염 등 기상여건에 따른 영향도 잘 볼 것이다. 우리나라는 물가의 결정요인이 공급측면에서 오기 때문에 물가를 전망하는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수요측면이나 지속성 등 기대 영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달 올해 물가 연 1.7% 예상했었는데 한은 물가 목표치 하단에 도달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다.
 
금리에 대해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사전에 이야기한 적이 없다. 최근 미 연준 총재들의 앞으로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을 제시한 것을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미 양적완화 축소는 시간의 문제인데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게 될 것이다.
 
- 연준 총재들이 잇따라 출구전략 가능성을 언급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과의 차이는?
 
▲지역 연준 총재 12명 중 5명이 양적완화 축소를 얘기했다. 이중 3명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자다. 매우 의미 있는 얘기다. 그렇다고 인식이나 판단이 바뀐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으로 상당히 많은 유동성이 풀려있는 만큼 이들의 발언으로 시장이 과잉 반응하는 성향을 보였다. 금융시장의 변화에 따라 출구전략이 마무리 될 때까지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인도 루피화가 사상 최저로 내려가는 등 일부 신흥국들이 자본 유출로 인한 피해를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그러한 가능성이 있나. 국내 경제가 다른 경제와 차이점이 있다면?
 
▲ 우리나라의 경우 인도를 비롯한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급격한 자본유출을 경험할 확률이 낮다고 본다. 거시 경제적으로 볼 때 몇까지 중요한 변수는 성장, 물가, 실업률, 경상수지 이렇게 서너 가지의 기본변수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를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나라 경제에 비해서는 건전하다고 볼 수 있다. 실업률도 다른 나라에 비해 건전하다. 거시경제 정책 측면에 비해서도 거시건전성 3종 세트 등 다른 나라에 비해 안정장치를 갖고 있다. 외환보유액도 적정수준이라고 판단한다.
 
- 정부가 발표한 회사채 방안을 두고 일각에서 한은이 시간을 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통위에서는 유동성 지원과 관련해 금통위에서 논의했나.
 
▲ 한은이 지원하겠다고 한번 얘기했으면 지키는 것이다. 금통위 입장에서는 이미 원칙적으로 얘기했다. 이것에 따른 도덕적 헤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해 부작용 없이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할 것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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