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운명..떠나는 주원, 돌아오는 강찬수
2013-08-08 16:04:00 2013-08-08 16:07:08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증권업계 ‘펀(Fun) 경영 전도사’로 통하는 주원 KTB투자증권 대표.
 
지난 2009년 3월 KTB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한 주원 대표는 중소형 신생 증권사인 KTB투자증권을 여의도 증권가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업의 본질 자체가 딱딱한 증권업계에서 신명나는 일터를 강조한 그의 경영은 특유의 ‘소통 리더십‘이 두드졌다는 게 업계 측의 시각이다.
 
그런 그가 5년 만에 KTB투자증권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는 강찬수 전 서울증권 사장이 내정됐다.
 
◇떠나는 주원 대표= 지난 6월 발생한 코스피200지수 선물 주문실수 사고로 1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입은 사고가 결국 CEO에 있어 ‘무거운 책임’으로 돌아왔다. 당시의 손실 규모는 KTB투자증권의 전년도 영업이익 3분의 1에 달한다.
 
결국 주 대표는 회사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떠안고 대표이사에서 물러난다.
 
KTB투자증권 측은 “지난 주문사고 등의 여파와 새 비전 제시에 대한 조직의 요구로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주원 대표의 사임이 다소 의아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주 대표의 경우 이번 주문실수와 관련해 회사 입장을 적극 옹호하며 목소리를 높였던 만큼 이번 퇴진이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인사가 단행된 시점도 주 대표가 휴가를 다녀온 직후였고, 본인도 이번 인사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주 대표 스스로 지인들에게 이번 연말까지 책임을 다하고 물러날 생각이었다는 전언을 감안하면 급작스럽게 경질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주 대표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에 투신한 이후 주 대표가 공백기를 가진 시간이 한번도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돌아오는 강찬수 대표= 주 대표가 떠나는 KTB투자증권은 돌아오는 강찬수 전 서울증권 사장이 자리를 메꾼다. 신임 대표이사직을 겸해 KTB금융그룹의 경영총괄 부회장으로 내정됐다.
 
KTB금융그룹의 2단계 신 성장시대를 앞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에서 내린 신중한 결정이라는 게 KTB투자증권의 설명이다. 조만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강 사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경험을 활용해 해외 비즈니스 및 대체투자부문(AI) 강화로 KTB금융그룹의 2단계 신 성장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까지 세계적 투자전문그룹 포트리스(Fortress Investment Group LLC)의 아시아지역 사장을 지낸 강 사장에게 임무를 부여한 배경이기도 하다.
 
강찬수 대표이사 내정자는 지난 1999년 당시 38세 나이에 서울증권 대표이사로 발탁되며 주목을 받았다. 당시 서울증권을 인수한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 회장이 직접 강 부회장을 발탁해 ‘조지소로스가 선택한 사나이’로 불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5년 소로스가 떠난 뒤에는 최대주주로서 독자경영을 했으나 한주흥산과 경영권 분쟁, 노조의 검찰고발 등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 2007년 유진그룹으로 경영권을 넘긴 뒤 사임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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