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정화기자]SK텔레콤(SKT)이 지난 해 영업익 감소를 발표한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SKT의 주가와 실적을 좌우할 최대 변수로 KT와 KTF의 합병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침체도 SKT 주가의 중요한 변수가 되겠지만 SKT가 대표적인 내수 소비 산업임을 감안할 때 KT-KTF의 합병이라는 국내 변수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23일 SKT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올해의 연간 목표를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증시 전문가들은 SKT가 연간 목표를 제시할 수 없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침체도 중요 변수겠지만 KT-KTF의 합병이 근본적인 이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KT-KTF가 오는 5월 계획대로 합병된다면 그 때부터 SKT가 본격적인 압박을 받을 것" 이라고 예상했다.
황성진 푸르덴셜투자증권 연구원도 "SKT가 올해의 구체적인 전략 부분을 밝히기 어렵다고 한 것은 KT-KTF의 합병 추이를 봐서 유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 이라며 "그 만큼 SKT가 KT-KTF의 합병을 올해 큰 변수로 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이라고 설명했다.
경기가 2~3분기에 바닥을 찍고 그 이후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에서 증시전문가들은 SKT가 이 같은 경기 사이클과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한다.
KT의 계획대로 5월 중순 께 KT-KTF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오히려 SK텔레콤은 합병이 성사되기 전 1분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다가 그 이후 더욱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통신시장이 재편되면서 SKT가 새로운 경쟁구도에 접어들 것" 이라며 "이 전보다 훨씬 더 큰 경쟁을 치뤄야 한다면 SKT는 오히려 1분기가 강하고 2분기 중반 이후부터가 더 어려워질 것" 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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