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5리포트)'이중구속'을 통해 찾은 유망주
"더 나빠질 게 없다"..화학·조선·건설·철강·은행 주목
"멀리 보고 투자하자"..韓·美·日·中 환경 변화에 살아남을 승자 찾기
2013-08-10 14:00:00 2013-08-10 14:18:34
[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이번주 투자자들은 투자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리포트를 찾아보면서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취득과 관련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검색했다.
 
10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이번주(5일~9일)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가운데 조회수가 가장 많았던 것은 삼성증권의 '정신분열을 초래하는 메시지, 이중구속을 통해 찾은 유망주'라는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리포트였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중구속은 심리학 용어로 상반되는 메시지가 동시에 전달되는 것"이라며 "지금의 국내 증시는 이중구속의 심리학적 상황에 빠져 있는 업종과 종목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대표적인 사례는 삼성전자(005930)"라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것은 알겠는데 앞으로 이보다 더 좋아질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심리가 공존하는 그런 모순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생각할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는 "반대로 실적이라는 현재의 숫자는 '매우 나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지만 이를 받아 들이는 투자자들이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는 종목을 찾으라"는 것.
 
이 연구원은 "업종은 화학, 조선, 건설, 철강, 은행 정유이며 최선호주는 LG화학(051910), 대우조선해양(042660), 대림산업(000210), POSCO(005490), 하나금융지주(086790), SK이노베이션(096770)"이라고 덧붙였다.
 
2위를 차지한 리포트는 글로벌 IT제품 수요와 소비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TV, 낸드 플래시 등 IT제품들이 성수기를 앞두고도 수요가 기대보다 약해 가격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기업들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투자, 생산 확대를 통해 재고를 축적한 후 향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IT제품이 덜 팔린다면 고가의 내구재나 주택 판매에 대한 기대는 재고해야 할 것이며 향후 글로벌 재고가 실제 소비로 이어질지 여부를 잘 살펴야 한다"며 "실제 수요보다 많은 과잉 재고 처리가 필요하다면 생각보다 시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3위는 삼성증권의 '멀리 보고 투자하자, 과거의 교훈, 현재의 기회, 미래의 꿈을 찾아서'가 차지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의 환경변화와 산업 생태계에서 시장의 승자가 재편될 것"이라며 "이들을 찾아 멀리 보고 투자하자"고 전했다.
 
오 연구원은 "일본이 지난 20년간 장기 디플레이션을 겪은 가운데 '잃어버린 20년' 중 주식시장에서 승자 스토리가 작용했던 업종과 종목이 있다"며 "이를 토대로 글로벌 일류로 현대차(005380),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카멜레온형 기업으로 삼성SDI(006400)를, 내수 침체 극복을 위해 수출기업으로 도약한 CJ오쇼핑(035760)"을 추천했다.
 
또한 "우리나라 인구구조 변화에서 찾은 새로운 트렌드는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에코부머의 부상"이라며 "솔로 마켓 성장과 아웃도어 여가생활의 대표 성장주로 GS리테일(007070), 에스원(012750), 코오롱머티리얼(144620)"을 꼽았다.
 
오 연구원은 중국의 9대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중장기 수혜주로 대우조선해양, POSCO에 대해 기대했고, 한국과 미국에서 꿈이 있는 미래 산업으로 방송, 통신, 미디어, 컨텐츠, 모바일을 꼽으며 NHN(035420), CJ E&M(130960), SK텔레콤(017670)을 추천했다.
 
4위와 5위는 엔씨소프트(036570)삼성물산(000830)삼성엔지니어링(028050) 지분 투자와 관련된 종목 리포트였다.
 
김동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월 12만8000원까지 하락한 이후 35.5% 상승해 올해 의미있는 바닥 탈출에 성공했다"며 "올해 실적 가이던스에 대해 신뢰감이 높아졌고 4분기 중국에서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가 상용화돼 안정적 성장기업으로 변모할 것"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현 시점 비중확대의 기회를 노리라"며 '매수' 의견을 제시했고, 목표가는 23만원으로 밝혔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니어링의 현재 손익이 불안한 가운데 증시에서 예측하는 합병설로 인해 삼성물산의 주가가 폭락했지만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하면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립', 삼성물산은 '비중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이 연구원은 "양사의 지배구조 변화가 있더라도 매우 장기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삼성엔지니어링은 클린화가 상당 부분 진행돼 지배구조 변화 이전까지 손익은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물산이 경영권을 위한 지분 매입 시 예상되는 비용은 최대 7000억원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제한적"이며 "만일 합병이 되면 그룹 내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강화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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