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월세입자 3명 중 1명은 월세를 100만원 이상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가 2010년 10월~2013년 5월 국토교통부의 서울 아파트 보증부월세 실거래자료를 분석한 결과 3만5983건 중 100만원 이상 거래비중이 31.7%로 조사됐다.
3채 중 1채는 월세 100만원이 넘는 셈이다. 뒤를 이어 50만~75만원이 26.5%, 25만~50만원이 20% 등으로 나타났다. 25만원 미만은 9.3%에 그쳤다.
자치구별로는 서초와 용산, 중구, 성동, 강남 등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100만원 이상 거래비중이 50%를 넘어섰고 특히 서초는 65.7%를 기록하며 가장 비싼 지역으로 나타났다.
◇서울 보증부 월세 평균 82만원, 2년 계약 시 2000만원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자료=부동산114)
서울 보증부 월세의 평균 가격은 82만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소재 아파트에서 월세로 거주하는 사람들은 1년 동안 약 984만원의 월세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2년 계약으로 환산하면 2000만원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면적대별로는 전용 60㎡ 이하가 월 평균 60만원, 60~85㎡ 이하는 96만원, 85㎡ 초과는 146만원이다.
지역별 평균 월세는 서초구가 13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용산은 124만원, 강남구 120만원을 기록했고 중구(107만원), 종로구(101만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 3구 중 하나인 송파구는 96만원에 그쳤다. 잠실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다수 포진해 있지만 강남이나 서초에 비해 상대적으로 월세가 낮고 최근 반전세 매물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 월세를 면적에 따라 구분했을 때는 강남구 전용 85㎡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 평균 월세가 202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2년 계약 시 부담하는 월세만 4848만원이다.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는 용산구와 서초구가 각각 95만원, 92만원으로 100만원에 육박했고 이는 금천(86만원), 노원(87만원) 소재 대형 아파트보다도 높았다.
◇임대차 시장 과도기에 변형된 월세계약 많아
국내 임대차 시장을 주도했던 전세계약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그 자리를 보증부 월세가 채워가고 이다. 하지만 과도기적 시기에 전세계약이 차지했던 자리를 반전세와 같은 변형된 월세가 차지하고 있다.
임차인의 입장에선 전세 재계약 시점마다 감당하기 힘든 추가 전세금도 부담스럽지만 매월 100만원 이상 넘는 월세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아직 월세계약이 정착하지 못한 만큼 주거비용 지출에 부담을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흘러 월세계약 연착륙에 성공한다면 주거비 부담도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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