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4일 프로야구 운명의 2연전..곳곳에서 순위 바뀔 듯
2013-08-13 13:48:09 2013-08-13 13:51:30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묘한 대진 편성이다. 
 
13~14일 열릴 프로야구 8월2주차 주중 첫 2연전은 휴식을 취하는 넥센을 제외한 나머지 8개팀이 다 앞뒤 순위의 팀과 자웅을 겨룰 상황이 됐다. 최근의 몇 년과 달리 꽤 촘촘한 승차를 보이는 만큼 치열한 순위 다툼 일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위 팀간 대결인 삼성-LG(대구) 경기와 6-7위 팀간의 SK-KIA(인천) 경기는 현재 양팀 승차가 1.0게임과 0.5게임인 박빙인 상황이다.
 
13일 경기결과로 순위가 대폭 바뀔 수도 있다.
 
◇(왼쪽부터)장원삼, 주키치.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LG트윈스)
 
◇삼성-LG, 미리 보는 가을 야구?
 
13일 오전 현재 삼성과 LG는 불과 1경기 차이로 1위와 2위다. 그 두 팀이 맞붙게 됐다.
 
상대전적은 LG가 6승5패로 조금 앞선다. 삼성이 올 시즌 첫 경기인 3월의 2연전(30~31일)에서 2승을 챙긴 이후로 LG가 2승1패의 위닝시리즈(3연전 중 2승 이상)를 연이어서 3차례 가져왔기 때문이다.
 
LG는 여러모로 자신있는 모습이다. 최근 3연승을 포함 지난주 6경기에서 5승1패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거뒀다. 삼성은 휴식기 후 1승1패씩 총 2승2패다.
 
13일 경기에는 삼성이 장원삼을, LG가 벤자민 주키치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주키치는 올해 성적은 4승6패, 평균자책점 5.70이다. 한때 퇴출설이 나돌 정도의 구위였고 1군에도 37일만에 모습을 보일 정도로 아직 불안한 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삼성전에서는 확연히 달랐다. 삼성전에 2번 등판해서 1승1패, 평균자책점 3.00의 무난한 성적을 보였다. LG는 15~16일 한화 상대의 홈 경기를 위해 리즈와 우규민을 서울에 남길 정도로 주키치에 기대하고 있다.
 
장원삼은 올해 9승6패, 평균자책점 3.50을 보인 가운데 LG를 상대로는 2승2패와 평균자책점 3.22의 기록을 썼다. LG에 무난한 성적이며 홈구장의 이점도 있다.
 
지난해 다승왕 출신인 장원삼은 이번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10승'을 이룰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장원삼에 달라붙는 '홀수해 부진 징크스'라는 말도 10승 달성을 계기로 불식시키려 한다. 게다가 그는 올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왼쪽부터)양현종, 김광현. (사진제공=KIA타이거즈, SK와이번스)
 
◇KIA-SK, 중하위권에서 맞붙은 2009년 '역전의 명수'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SK와 KIA가 서로 6위를 놓고 겨룬다.
 
양팀의 승차는 0.5게임차. 당장 13일 열리는 경기를 통해 서로의 입장이 바뀔 수 있다. 그렇기에 이날 경기는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상대전적은 KIA가 6승3패로 낫다. 최근 3연전을 봐도 KIA가 2승1패로 우세했다.
 
하지만 KIA가 지난주 2승4패로 다소 부진했던 반면 SK는 4승1무로 펄펄 날았다. 게다가 SK는 KIA와의 경기 이후 이틀간의 휴식을 가진다. SK가 이번 2연전에서 가용 자원을 상당수 쏟을 수 있는 여건이다.
 
13일 양 팀의 선발은 1988년생 동갑내기다. KIA 양현종은 올해 9승2패, 평균자책점 4.32다. 2년의 부진과 어깨 부상을 털고 자신감있는 피칭을 선보인 결과다.
 
하지만 양현종은 지난 7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1회부터 4점이나 내주면서 무너졌다. 이번 경기에 기대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이유다.
 
김광현은 7승6패, 평균자책점 3.17로 무난한 것처럼 보이나 KIA를 상대로는 1패에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다만 김광현은 구위를 회복 중이고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좋은 흐름을 잇고 있다. 매 등판마다 꾸준히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선발로 제 몫을 다 해내고 있다.
 
2009년에 한국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쳤던 팀이 6위를 놓고 다투는 모습은 안스럽다. 그렇지만 그것이 현실이다.
 
두산에 강한 롯데, NC에 강한 한화, 이번에는?
 
대구 경기와 인천 문학 경기가 워낙 박빙의 팀끼리 겨루는 경기이기에 같은날 잠실 경기와 청주 경기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두 경기도 치열한 볼 거리가 있다.
 
두산과 롯데가 맞붙는 잠실 경기의 경우 휴식기인 넥센이 빠진 3위 팀과 5위 팀이 맞붙는 경기지만, 승차가 3경기 뿐이다. 이번 경기로 3위 두산과 5위 롯데의 순위 변동은 어렵지만 4위 넥센과의 순위가 뒤바뀌는 것은 가능하다.
 
또한 두 팀의 경기 이후인 15~16일 경기로 두산-KIA(광주 무등), 넥센-롯데(부산 사직) 경기가 있다. 이번 2연전과 다음 2연전을 통해 중위권 순위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혈투가 예상되는 이유다.
 
두산과 롯데는 13일 선발로 각각 이재우와 옥스프링을 내세웠다. 각각 3점대 중반 평균자책점과 1승(옥스프링 1승1패)의 상대 경험을 갖고 있다. 두산과 롯데는 모두 불펜이 불안한 팀으로 평가되는만큼 선발의 역할이 중요하다.
 
8위 NC와 최하위 팀인 한화는 이제 순위를 바꾸기에는 상당히 멀리 왔다. 승차가 8게임차로 적잖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화는 NC와 만나면 치열한 경기를 펼친다. 실제 상대전적도 7승4패로 앞선다. 한화가 8개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우위를 보이는 팀이 NC다.
 
두 팀은 꽤 비슷한 여건을 토대로 경기를 치른다. 지난주 1승3패(NC)와 2승3패(한화) 경기를 치른 양팀은 다음 2연전을 상위권 팀인 삼성(NC)와 LG(한화)와 겨룬다. 또한 13일 경기에는 양팀 두번째로 꼽히는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등판한다. NC는 에릭이, 한화는 이브랜드가 나선다.
 
NC는 '승률 4할 회복'을, 한화는 '승률 3할 사수'를 꾀한다. 한화의 홈 경기로 치러지긴 하나 제2구장인 청주 경기로 이동 부담은 크게 차이가 없다. 한화가 NC를 상대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8월2주차 주중 첫 2연전은 휴식을 취하는 넥센을 제외한 나머지 8개팀이 다 앞뒤 순위의 팀과 자웅을 겨룰 상황이 됐다. 다음은 12일 현재 순위 및 13일 경기 소개.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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