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투자자들은 복지부동이다.
연일 발표되는 우울한 경제지표와 2차 금융위기 도래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은 경계의 눈초리로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것.
증시전문가들도 이런 상황에서는 관망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이 머뭇거리는 태도에서 대내외 주요기업 실적발표와 설 연휴기간 미국증시를 확인하려는 속내가 읽혀진다”며 “관망세가 최선책일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망세는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증시 주변자금에서도 읽을 수 있다.
취약한 펀더멘털에도 불구 증시 주변자금은 우호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은행의 저축성예금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하게 반영된 지난해의 급등세 이후 대체로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반면 머니마켓펀드(MMF)의 경우 최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다. MMF는 잔고기준으로 3개월 반 만에 74%가 급증해 최근의 단기부동화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MMF와 실질고객예탁금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은 언제든지 주식시장에 투입 가능한 우군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자금흐름임에 분명하다”며 “하지만 자금흐름 여건은 형성됐지만 모멘텀이 없고 리스크가 많은 시장 분위기가 증시로 자금 유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망하는 움직임이 사라지고 자금이 증시로 흘러들어가기 위해서는 증시전문가들은 시장을 압박하는 변수가 일단락 돼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어닝시즌이 지나고 본격적인 정부 정책 랠리가 시작되는 시점을 중요 반환점으로 보고 있다. 또 추가적인 금리인하와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진행돼야 투자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지형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은 이때, 구조조정 진전 없이는 단기 금융상품에 몰려있는 막대한 부동자금의 증시 선순환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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