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은행권 임금협상 5차교섭(상견례 포함)이 또 한번 성과 없이 종료됐다.
13일 은행 노사는 임금협상을 위해 전국은행연합회관에 모여 1시간 넘게 교섭을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 노사는 이달 27일 6차교섭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올 들어 진행된 5번째 교섭으로 노사 양측은 진지한 표정으로 협상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이날 사측 대표로는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스탠다드차타드(SC)행장과 성세환 부산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등 6명이 참석했다.
노조에서는 김문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및 각 은행 노조위원장 등 9명이 참석했다.
양측은 이날 오후 4시에 예정된 5차교섭에 앞서 약 30분간 각각 회의를 열고 임금 인상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회의 전 김종준 행장은 "중요한 시점인 만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협상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김문호 금융노조위원장은 "(인상안에는)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있다"고 말을 아끼며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이날 1시간 남짓 이어지던 회의는 오후 5시 경 돌연 중단됐다.
그간 구체적인 인상률 언급을 자제하던 사측이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자 양측이 정회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인상안을 제시해 고성이 오갔다"며 "이런 식으로 협상이 진행된다면 10월 안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지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의장을 떠났던 노조가 약 10분 뒤 다시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교섭이 재개됐지만 2차 회의에서도 양측의 주장은 팽팽히 맞섰다. 노사는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30분만에 회의를 마쳤다.
이날 사측은 1.1%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낙조 금융노조 대변인은 "사측은 지난해 인상률이었던 3.3%에도 한참 못미치는 1%대 인상안을 제시했다"며 "정부예산지침에 따른 정부의 임금인상안도 2.8% 수준인데 1%대 인상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은행 노조는 2008년부터 임금동결, 삭감, 반납 등을 통해 고통분담에 동참해 왔다"며 "고액연봉 논란과 은행의 수익 악화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노조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임금 인상안을 조율하려 했지만 사측의 이번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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