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철 '광주경찰' 발언 비판 확산
"도대체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광주 출신이 무슨 관계냐"
2013-08-20 16:10:41 2013-08-20 16:14:03
[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조명철(사진) 새누리당 의원이 국정원 국조 특위 청문회에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향해 "광주의 경찰이냐"고 따져물은 것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조 의원의 발언에 대해 "충격이 매우 컸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조 의원이 우리 사회에 와 있는 이른바 탈북 주민들, 새롭게 대한민국에서 삶을 정착시키려 노력하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되고 좋은 메시지기 되길 기대했다"며 "하지만 조 의원이 보여주고 있는 정치는 새누리당이 청산해야 할 정치를 고스란히 닮아가고 있고, 오히려 그것을 숙성 진화시켜 앞장서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막말 이상의 지역감정 조장 극언"이라며, 조 의원이 국정원 요원 김모씨에 대해서도 "광주 출신"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도대체 국정원 댓글 사건 청문회와 권 과장을 비롯한 김모씨가 '광주 출신'이라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냐"고 따져 물었다.
 
호남지역 국회의원 일동도 20일 성명서를 통해 "국정원 국정조사는 사상 초유의 국가 정보기관에 의한 국헌 문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데에 있는 것이지, 증인의 출신지와 사상을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국정조사의 품격을 떨어뜨렸고, 13만 경찰공무원의 명예를 짓밟았으며, 광주시민들의 마음 속 상처를 다시금 터트리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국정원 개혁 특위 위원장인 박원석 의원도 "진실을 말한 권 과장에 대해 '광주 경찰', '문재인 지지자' 운운한 조명철 의원, 김태흠 의원은 자신들이 정치권에서 퇴출돼야 할 구시대 정치인임을 스스로 증명했다"고 맹비난했다.
 
안철수 의원도 성명을 통해 "국정조사 청문회장에서 이처럼 후진적인 발언이 나온 것을 국민은 결코 납득하지 못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대통합을 강조하고 대통령직속으로 국민대통합위원회까지 설치한 마당에 대통령이 속한 정당의 의원이 공공연하게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한다면 정부의 정책 의지를 국민이 어떻게 믿을 수 있냐"고 따져물었다.
 
인터넷에서도 조 의원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한민국에 오셨으면 이곳 수준에 좀 맞춰 주세요. 어디서 북조선식 선동질이냐"로 비판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도 "이런 짓 하려고 남한에 온 것인지. 새누리당은 그의 지역감정 자극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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