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업계 "하루 6억원, 지금까지 120억원 손해"
서울-하나로마트 타협 '기대' 눈치도
2013-08-21 17:34:46 2013-08-21 17:38:03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유업체는 하루 6억원, 지금까지 120억원을 손해보며 우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사태가 해결되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우윳값 인상 논란이 20일 넘게 지속되면서 유업체들의 출혈이 극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체와 소비자단체 등과의 협상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이어지면서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농협을 뿌리로 두고 있는 업계 1위 서울우유와 가격 논란을 주도하고 있는 하나로마트간 타협을 기대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DB)
21일 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적용된 원유가격연동제로 인해 서울우유는 전날까지 하루 2억원, 모두 40억원 가량을 손해보며 우유를 공급하고 있고, 매일유업(005990)남양유업(003920)도 하루 1억씩, 각각 20억원의 피해를 감내하고 있다. 3개사의 손해만 80억원 가량된다.
 
이외에도 동원(003580)빙그레(005180) 등 여타 유업체를 포함하면 유업체의 손실액은 하루 6억원,모두 120억원에 이른다.
 
만약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우유 공급에도 막대한 차질도 빚을 수 있다는게 업체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단체와 유통업체, 유업체간 이견이 커 타결 전망은 아직가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업체는 2007년 이후 우윳값을 인상한 적이 없어 이번 원유가격 인상에 맞춰 250원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250원을 인상하더라도 원유 인상가(106원)를 낙농가에 주고나면 유업체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리터당 50원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나머지 94원은 대리점과 유통업체의 몫이라는 것. 결국 이들은 유통업체의 양보와 소비자단체의 이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단체에서는 250원은 과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원유값 인상분을 제외한 144원을 올려야 하는 근거와 가격 인상폭을 줄일 것을 요구하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차관과 기획재정부 차관을 만나 정부가 물가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바 있다. 
 
이마트(139480),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사들은 하나로마트와 서울우유가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 가격 인상안에 대한 타협을 이뤄주길 눈치다.
 
농협이라는 뿌리를 두고 있는 업계 1위 서울우유와 현 상황을 주도하고 있는 하나로마트 간의 타협안이 나오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2011년에도서울우유가 우윳값을 200원 인상하려 할 때 하나로마트가 반대하면서 결국 150원에 합의한 바 있다.
 
유통 관계자는 "2011년 사례를 비춰봤을 때 우윳값 논란은 서울우유와 하나로마트의 타협안에서 해결이 될 것"이라며 양사의 적극적인 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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