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中企 대출한도 또 확대..떠나간 고객 잡기 '안간힘'
2013-08-22 14:33:15 2013-08-22 14:36:27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외환은행이 론스타 체제 아래서 훼손된 영업력을 회복하고 그 시절 외환은행을 떠난 중소기업 고객들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상품 한도를 늘리는가 하면 중소기업청과 함께 수출 중소기업의 금리 인하에 나서기로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최근 '2X 중소기업 대출' 한도를 2000억원 추가 증액했다.
 
이번 증액은 지난해 11월28일 상품 출시 후 벌써 네 번째 이뤄진 것이다.
 
외환은행은 당초 2000억원 한도로 2X 중소기업 대출특판을 출시했지만 약 두 달 만에 한도가 모두 소진되는 등 중소기업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이후 2000억원씩 세 차례에 걸쳐 추가 증액을 실시했다.
 
3차 증액으로 대출 한도가 8000억원까지 늘어났지만 이 역시 모두 소진돼 최근 2000억원을 추가로 늘렸다. 이에 따라 2X대출의 총 판매한도는 1조원으로 확대됐다.
 
2X대출은 담보대출을 받은 중소기업에게 대출금의 30%에서 최고 100%까지 신용대출을 추가로 지원하는 상품이다. 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합쳐 업체당 최고 100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부동산담보를 통해 50억원을 대출받을 경우 신용대출로 최대 50억원을 더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영업점장이 최대 1.0%포인트까지 대출금리를 깎아주고 있어 금리 인하 혜택도 볼 수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다른 상품에 비해 2X대출은 은행이 최소 마진만 남기고 최대한 금리를 낮춰주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8월16일 현재 2X 중소기업 대출 건수는 1406건, 대출 금액은 8593억원을 기록했다.
 
외환은행은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금리 인하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청과 수출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중소기업청이 추천하는 수출유망 강소기업에 대해 무역금융 금리를 평균 0.7~1.1%포인트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수출환 어음 매입 환가료도 최고 0.6%포인트 낮출 방침이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윤용로 행장 취임 이후 중소기업 고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이래 약 8년간 영업부진에 시달린 만큼 훼손된 영업력을 강화하고 떠나간 고객의 발걸음을 되돌리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늘었을까.
 
외환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011년 말 17조6572억원에서 2012년 말 15조9429억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표면상으로는 중소기업 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대기업으로 전환된 중소기업 대출이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대기업 전환분까지 합치면 실제로는 5039억원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013년 6월말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6조575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27억원 늘었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전환된 업체의 대출 6387억원을 포함하면 실제 증가규모는 1조2714억원에 달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론스타 시절 거래를 중단한 중소기업 고객들이 다시 돌아오고 새로운 고객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