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사회주의 개헌안을 토대로 한 개혁작업에 착수했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랄레스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각료회의를 열어 개헌안의 국민투표 통과에 맞춰 신속한 이행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경제에 대한 국가 통제 강화와 대통령 재선 허용, 원주민 권익 향상 등을 내용으로 하는 개헌안은 지난 25일 국민투표에 부쳐져 60% 안팎의 찬성률로 통과가 예상되고 있다.
보수우파 야권이 개헌안 불복종 운동을 시사하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모랄레스 대통령을 지지하는 코카 재배농들은 "야권이 계속 개헌안에 반대할 경우 전국적으로 대규모 친정부 시위를 벌이겠다"며 야권을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개헌안이 이행되기 위해서는 의회를 통과해야 하며, 현재 야권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어 여야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타크루스, 베니, 판도, 타리하 주(州) 등 야권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도 개헌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심각한 국론분열이 우려되고 있다.
루벤 코스타스 산타크루스 주지사와 마리오 코시오 타리하 주지사는 개헌안 내용의 일부 수정을 요구했으나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 상태다.
한편 볼리비아 정치 전문가들은 세계경제위기로 인해 모랄레스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개혁 작업에 상당한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현지 시사주간지인 풀소(Pulso)의 페르난도 몰리나 편집장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개헌안을 통해 국유화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지만 재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볼리비아 경제학자인 알레한드로 메르카도 교수도 "개헌안이 볼리비아 경제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면서 외국 기업의 이익송금을 금지한 개헌안 조항이 외국인 투자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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