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반등세를 이어갔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더 이상 한국 증시에는 큰 변수가 아니라는 점에 더해 신흥국 금융위기가 예전과는 다르다는 평가가 잇따른 가운데 투자심리가 호전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인도 등의 위기로 인해 오히려 한국 증시에 대한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70포인트(0.95%) 오른 1887.86을 기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미국의 7월 신축주택 판매 결과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양적완화 축소 시행 시기가 당초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그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위기 우려에 코스피가 1840선까지 밀렸지만 이날 1880선까지 회복했다.
박중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시기의 문제에서 규모의 문제로 바뀌고 있다"며 "이로 인해 아시아 신흥국 위기 문제 역시 국내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영향력이 약화됐다"고 분석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외국인들이 증시 매입에 나섰다.
외국인이 제조업과 전기전자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가며 1818억원의 주식을 담았다. 기관도 사모펀드와 연기금을 중심으로 480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저점매수한 주식을 2066억원어치 내다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7억여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114억여원 순매도 등 총 121억8900만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창고(-2.09%)와 보험(-0.20%)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운송장비(2.29%)와 기계(1.80%), 철강·금속(1.64%)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537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268개 종목은 하락했다. 70개 종목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4포인트(0.86%) 오른 533.73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420억원어치를 사들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억·370억원을 매도했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4.2원(0.38%) 내린 1112.7원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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