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국조 끝나자 '수세모드'에서 '압박모드' 전환
결산국회 깃발들고 야당요구 수용 불가·장외 포기 종용..민주당도 강경 대응
2013-08-26 18:52:58 2013-08-26 18:56:27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국정원 국정조사가 끝나면서 민주당에 대한 새누리당의 태도가 적극적인 공세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국정원 국정조사 막판 양보•타협을 강조했지만 지금은 결산국회의 시급성을 들며 민주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은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권영세 주중대사를 증인으로 채택하자는 요구는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새누리당 특위위원들의 반대에도 원세훈 전 국정원장•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동행명령서 발부와 16일 추가 청문회에 합의했다.
 
최경환 원내대표(사진)는 이 같은 양보에 대해 ‘상식 정치’라고 설명했다.
 
(사진=김현우 기자)
 
그는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야당을 대하고, 국회를 운영할 때 정파적 이익이 아니라 국민적 상식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도록 하겠다”며 “당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 눈높이의 상식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체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양보•타협은 국정조사가 끝나면서 희미해졌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요구하는 김무성•권영세 특검, 박근혜 대통령 사과•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등 3자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일부 수용안이나 대안 등 정치적 협상도 시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8월 결산 국회도 단독으로 열겠다고 선언하고 26일 상임위 개회를 요청했다. 협상 대신 강행 돌파 카드를 선택한 셈이다.
 
최근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도 새누리당의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날 지상파 3사의 여론조사에서 박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60~70%로 나타났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초기에 지지율이 하락했던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개월 동안 꾸준한 지지율 상승을 보였다. 우리 국민들이 원칙과 신뢰의 정치를 지지하고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상파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장외투쟁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국민 70%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오기도 했다.
 
최 원내대표는 “민생법안 처리는 대통령한테만 좋은 일이라는 상식 이하의 말로 더 이상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지 말고 진정한 민생을 살리는 일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바란다”며 장외 투쟁 포기를 촉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압박에도 민주당은 강경함을 유지했다.
 
이날 여성가족위원회, 농림수산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가 열렸지만 결산 관련 안건은 통과되지 못했다.
 
민주당 간사 등이 안건 상정을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국회는 소집했지만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원내 병행 투쟁을 통해 국회 일정에는 협조하지만 국정원 개혁 등은 계속 요구할 방침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가 (천막당사에서) 노숙하게 되면 동참하겠다는 지원자가 우리 국회의원들 중에 많다”며 장외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야간의 갈등정국은 국조 이후 오히려 강대강의 국면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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