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총재가 자신의 정책에 대해 지나친 확신을 가지면서 오히려 일본 경제 회복세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스토마토 자료사진)
2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잭슨홀에서 개최한 연례 통화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적극적인 자산매입 활동이 일본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에 액슬 머크 머크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잭슨홀 미팅에 참석했던 구로다가 자신의 정책과 사랑에 빠진 것 같았다"며 "그는 일본의 국채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정책 효과에 대해 자랑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본의 국채수익률은 지난 4~5월 BOJ의 강력한 추가 양적완화 시행 여부와 관련한 불활실성에 상승세를 나타내다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4월 당시보다 낮은 0.76%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미국의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최근 약 2.8%까지 급등했다.
일본 증시와 외환시장도 활력을 띄고 있다. 일본 증시는 올해 28% 가량 올랐고,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약 13% 떨어지며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하지만 머크 회장은 "정책에 대한 구로다의 지나친 확신은 일본 경기 전망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이는 금융당국이 정책이 효과적이지 못할 때 정책수정 대신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자신들의 정책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정책당국과 중앙은행 총재가 소비세 인상과 같은 문제들을 올바른 방향으로 다루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막대한 부채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현행 5%인 소비세를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5%와 10%로 두 단계에 걸쳐 인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부 정치·산업계에서 소비세 인상이 경기 회복세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머크 회장은 "현재 일본의 가장 큰 이슈는 소비세 인상 문제이고, 이는 일본 경기 회복을 둔화시킬 수 있다"며 "아울러 정책에 대해 자신하고 있는 구로다 총재로 인해 일본 경제는 두 배로 악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BOJ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 확대 가능성에 따른 악영향을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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