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주식시장이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신흥국 금융불안,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 문제, 서방국의 시리아 공격 임박 소식 등 악재들이 잇따라 부상하면서다.
29일 증권가는 이번 주 들어 불거진 미국 부채한도 상향과 시리아 공격 이슈가 악재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시리아 사태는 기존 이슈들과 복합 작용, 글로벌 금융시장을 큰 혼란 속에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라크 전쟁 당시 금융시장 데자뷰-우리證
최근 부각되고 있는 다양한 대외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가 단기 변동성 장세에서 단기간에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혼란스러운 주변환경 속에서도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나흘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것처럼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도와 코스피 시장의 상대적인 가격 및 밸류에이션 매력도, 국내 펀더멘털의 안정성 등에 대해서도 꾸준히 주목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지속되는 동남아 금융불안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차별적인 매매패턴을 엿볼 수 있고, 경기민감주 중심의 집중적인 매수세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 속에 우량주에 대한 선취매 성격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외국인은 동남아 금융불안 속에서도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등 경기민감주를 집중 매수하는 매매패턴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전일 코스피의 낙폭 축소에 있어서도 이들 업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외국인의 수급 장악력이 여전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8월 중순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경기민감주(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들의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도와 견고한 펀더멘털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변동성 장세에서 이들 업종에 대한 대응력을 꾸준히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시리아 긴장 국면, 세 가지 시나리오-신한證
과거 경험에 주목할 때, 조정 시 매수 대응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연준 양적완화 축소 논란과 신흥국 자금 유출 불안이 잔존한 상황에서 변수들이 추가되고 있다. 전일 ‘신한생각’에서 언급했던 이탈리아 정치 불안과 미국 부채한도 증액이슈(Phantom Menace, 김지운 참조)에 중동 불안도 더해졌다.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리아에서 확대된 긴장 국면이 주식시장의 추세를 훼손시킬 변수는 아니라고 판단한다. 미국 내 군비 축소 요구를 고려할 때, 시리아에 대한 개입은 국지적 수준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중동 리스크와 비교할 때 리스크 총량이 낮고, 원유 수급의 차질 우려도 제한적이다. 미군의 군사 행동 개시가 금융시장 불확실성 해소로 연결됐던 과거의 경험을 주목한다면, 조정 시 매수 대응이 타당하다.
◇중국, 대외불안 중 상대적 강한 원인 점검-대신證
8월부터 나타나고 있는 중국의 변화속에서도 여전히 신용경색 등 리스크 우려에 대한 일부 불안감이 시장에 남아 있음은 사실이다. 특히 최근 신흥국 금융 위기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또한 9월 은행 분기말 심사+국경절 자금수요 증가를 앞두고 추가적인 신용 경색 위기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감이다. 하지만 중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재차 신용 경색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6월말 인민은행은 경고성 조치로 의도적으로 중소형 은행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지난 7월말부터 현재까지 매주 역RP매입을 통한 자금 공급 조절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10월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앞서서 수급 조절을 실시하겠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최근 Shibor금리가 안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신용 경색 우려는 크지 않다는 판단되고, 오히려 실물 경제지표 반등을 통한 경기 회복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의 긍정적 영향이 크다고 판단된다. 특히 실제 중국 경기 판단 기준이 되는 7월 커창지수(산업전력사용량+중장기대출+철로화물운송량)중 철로화물운송량이 6개월만에 플러스 증가율을 보였는데 이는 투자 회복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8월 중국 실물 지표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미 재정지출과 시리아 사태-한국證
금번 이슈의 영향은 사태 향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사태가 단기간 내 마무리될 경우 유가는 공습 초기 슈팅한 후 점차 안정될 것이다. 국제유가는 91년 걸프전, 01년 아프가니스탄 전쟁, 03년 이라크 전쟁이 실제 발발한 후 하락했다. 그러나 시리아 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현 이집트 사태와 함께 중동 전역의 불안으로 확대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리아 반군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승인했지만, 지원 형태는 시리아 반군 측이 요구해 온 대전차 무기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등의 수준에 못 미치는 일부 무기 지원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입장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실패, 에너지 독립전망, 금융위기 이후 국방예산 삭감으로 인해 중동과 거리를 둘 이유와 여유가 생겼다. 중동 정정불안의 배경은 시민혁명으로 인한 사회변혁의 여진과 미국이 절대강자 지위를 상실함으로써 생겨난 힘의 공백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초 22년 만에 ‘두 개의 전쟁’전략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두 곳에서 재래식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지상군을 파견해 동시에 승리한다는 두 개의 전쟁 전략은 냉전 후 미 국방정책의 근간이었다. 하지만 10년 동안 4,890억 달러의 국방예산을 감축해야 하는 상황에서 군사력 축소는 불가피했다. 미국은 부채 규모가 또다시 한도에 근접하면서 다음 달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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