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G디스플레이가 액정표시장치(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앞세워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한다.
전통적인 중소형 LCD 강자인 LG디스플레이는 최근 HD 해상도의 4배에 달하는 '쿼드HD(QHD) LCD' 패널 개발에 성공했고, '플렉서블 OLED' 개발도 끝낸 상태다.
지금까지 모바일 시장에서 LCD가 대세였다면, 이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형성해 갈 OLED를 하나의 축으로 내세워 모바일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 21일 HD 해상도의 4배, 풀HD의 약 2배에 해당하는 5.5인치 QHD LCD 패널을 개발했다. 현재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모두 풀HD 해상도를 채용한 가운데, 이 벽마저 깨는 LCD 패널을 개발해낸 것.
특히 OLED 패널 대비 두께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OLED 패널과 비슷한 1.2mm(터치 제외)를 구현해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일반적으로 LCD 패널의 경우 스스로 빛을 낼 수 없어 빛을 내는 '발광다이오드 백라이트유닛(LED BLU)'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대비 패널 두께에서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OLED보다 높은 해상도에 두께는 비슷한 LCD 패널을 개발해내면서 모바일 패널 시장에서 LCD의 경쟁력이 유효함을 증명했다. 또 현재까지 LCD가 OLED 패널 대비 해상도에서 한발씩 앞서가면서 당분간은 해상도 경쟁에서 OLED가 LCD를 추격하는 입장이 될 전망이다.
이는 TV 시장에서 울트라HD(UHD)와 OLED TV가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측면으로 이해할 수 있다. '꿈의 TV' 라 불리는 OLED TV가 아직 해상도 측면에서 LCD 기반의 UHD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에서도 OLED가 LCD의 해상도를 따라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 OLED 기술이 상용화된 지 이제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기술 성숙도에서 LCD가 앞서 있다"며 "당분간은 LCD 패널이 해상도에서는 OLED를 앞서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뿐만 아니라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응하기 위해 플라스틱 OLED도 준비하고 있다.
지난 5월 캐나다에서 열린 'SID'에서 LG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OLED 패널을 공개하고, 지난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는 올 하반기 초기단계인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 OLED'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형태 변화에 강점을 갖고 있는 OLED 패널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면서 모바일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다. 지금까지 LCD로만 시장을 공략했다면, 이제는 OLED를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의 또 하나의 무기로 만들려는 것.
이미 LG디스플레이가 OLED TV 양산에 성공했고, 플렉서블 OLED도 개발을 끝낸 상태라 플라스틱 OLED 시장에서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상황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LCD 패널의 경우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워 지난 2분기에는 중소형 LCD 패널에서 중국의 BOE가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OLED 패널 시장도 만만치만은 않다. 전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의 98%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플라스틱 OLED를 탑재한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삼성과의 피말리는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한다.
대형 LCD 패널에서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세계 최초로 OLED TV까지 양산해 낸 LG디스플레이가 앞으로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5.5인치 QHD 패널(좌)과 플렉서블 OLED 패널(우).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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