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이 2일 국회로 넘어온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소집에 동의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오는 4~5일쯤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표결에 붙여질 전망이다. 현재 새누리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의원 다수도 체포동의안에 찬성입장을 보이고 있어 국회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정기국회 개회식 직후 열리는 본회의를 통해 체포동의안에 관련된 보고를 받은 후 72시간 이내로 하게 돼 있는 본회의 표결 전에 법사위와 정보위를 개최해 이석기 의원에 대한 혐의 사실 등에 대한 보고를 국정원으로부터 받는다는 계획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현재 이 문제에 대해 (접한 정보는) 언론 보도밖에 없다"며 이들 상임위 소집을 새누리당에 요구해 관련 정보를 본회의 표결 전 보고 받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사위의 경우 민주당 소속의 박영선 의원이 위원장이니만큼 열리는 게 확실하고, 정보위는 새누리당 소속의 서상기 위원장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국정원이 정보위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에게 이 사건과 관련된 보고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래서 정 의원은 간사한테만 보고하지 말고 정보위를 열어 보고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법사위와 정보위 소집의 이유에 대해 이 원내대변인은 '실체 검증'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체포동의안을 (관련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하기는 부담되니까 최소한 보고를 받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이런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입장은 앞서 민주당 지도부의 발언에서도 감지돼 왔다.
김한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연이어 "대한민국의 가치를 부정하는 세력이 있다면 누구라도 결연히 맞서야 한다. 그들과 단호히 결별해야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헌법을 부정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어떤 행위에도 결코 타협하지 않겠다"고 통합진보당과의 선긋기를 재차 강조한 바 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사진=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가치와 헌법정신을 올곧게 지키는 것은 민주당의 신념이고 확고한 입장"이라며 "이를 부정하는 세력은 그 누구도 민주당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김 대표와 입장을 같이 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의총이 열린 예결위 회의장 앞에는 오병윤 원내대표와 김미희·김미희 의원 등의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이 민주당 의원들에게 '내란음모가 아니라 사상검증 마녀사냥입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나눠주며 국정원 수사의 부당성을 호소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의 외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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