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애플이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리는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출시할 제품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애플이 중국 등 신흥시장을 잡기 위해 저가형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 가격 낮춘 아이폰으로 중국 사로잡을까
9일(현지시간) 포천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아이폰 신제품인 '아이폰 5S'와 저가형 제품인 '아이폰 5C'를 소개할 예정이다.
아이폰 5C는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가격은 400달러 이하의 낮은 가격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애플은 또 운영체제 iOS의 최신버전인 iOS7도 선보일 예정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IOS7에 대해 "아이폰이 만들어진 이래 가장 큰 변화"라고 표현한 만큼 획기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장의 관심은 애플의 저가폰에 쏠려있다. ZD넷은 애플의 저가 아이폰 출시에 대해 애플의 제품 전략이 크게 달라졌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아이폰을 처음 선보인지 6년이 지난 지금 애플은 이렇다할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독보적인 지위를 잃어가고 있다.
이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갖춘 타 경쟁업체들의 저렴한 제품들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량을 앞질렀고 월가에서는 이제 더이상 비싼 아이폰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어려워졌다고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에서의 부진은 애플로 하여금 저가제품 출시가 필수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는 설명이다.
중국은 지난 분기 8800만대의 스마트폰이 출고됐는데 이는 전세계 출고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시장에서 애플의 시장 점유는 5%를 채 넘지 못하고 있다.
스튜어트 제프리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신제품의 가격"이라며 "아이폰 5C의 가격을 350달러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면 시장의 반응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혁신문제는 현실..판 바꾸기 어렵다
애플이 신제품과 함께 저가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애플이 향후 시장의 주도권을 다시 쥘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신들은 애플이 혁신에 걸맞는 제품을 내놓지 못할 경우 시장의 실망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CNN머니는 "애플의 혁신 문제는 현실이 되고 있다"며 "10일에 공개되는 애플의 새로운 제품이 단지 다양한 색깔을 갖춘 아이폰에 그친다면 혹평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애플이 차세대 주력 제품으로 꼽고 있는 스마트워치나 iTV도 매력적인 제품이긴 하나 과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 같이 전세계에 돌풍을 몰고올 정도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매체는 또 애플이 과거 아이폰 같은 제품을 바탕으로 하키스틱 모양처럼 초고속 성장을 했던 시절도 이제 끝났다고 꼬집었다.더 이상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을 수 없다는 우려감에 애플의 주가도 30%넘게 하락했다.
현재 애플이 주력하는 차세대 제품 역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 동안 애플의 강점은 발명이 아닌 속도였다. 개인용컴퓨터(PC)나 MP3,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제품을 먼저 발명하지 않았지만 다른 업체보다 한발 앞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애플이 뛰어들려 하는 시장은 모두 검증되지 않은 시장이어서 애플로서는 감수해야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애플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스마트워치의 경우 과거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처럼 필수품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엔 역부족인데다 타 경쟁업체의 기술력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다.
iTV시장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외신들은 "iTV 시장의 경우 구글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업체들이 모두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선점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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