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 표명과 정준양 포스코 컨설 사장의 차기 회장 내정으로 인해 제기된 정치권의 포스코 회장 인사 개입 의혹을 사외 이사 중 한명인 안철수 박사가 불식시키고 나섰다.
안 박사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언론보도와는 달리 지금까지 4차례 이사회에 참석하면서 정치권의 개입에 관한 어떠한 조짐도 느끼지 못했다"며 정치권의 인사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안 박사는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회의를 열었는데 차기 회장 후보는 수차례 투표를 거쳐 뽑았다"며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CEO후보 추천위원회에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했음을 시사했다.
안 박사는 또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어떤 특정 후보가 적합하다는 발언을 하거나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적은 전혀 없었다는 점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정준양 차기 회장의 사전 내정설을 일축했다.
신중한 성격에 말을 아끼는 것으로 유명한 안 박사는 "대 언론 창구는 위원장인 서윤석 교수로 통일하기로 하고 다른 CEO후보 추천위원들은 사소한 코멘트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정해져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기 어렵지만, 이 같은 점은 확실하게 밝힐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구택 회장은 지난 달 15일 CEO포럼에서 회장직 사퇴에 대해 "외압이나 외풍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존경받는 CEO로 통하던 안 박사가 정치권 개입설을 부인함으로써 임기가 1년 남은 상황에서 이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 및 정 차기 회장 내정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 해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안 박사는 특히 지난 2005년부터 포스코 사외이사로 활동해 포스코 사정에 비교적 정통해있는 이사회 멤버 중 한명이다.
안 박사는 이와 함께 "다른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포스코의 CEO가 갖추어야할 조건이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CEO 후보 추천위원회에서 포스코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이끌 수 있는 역량을 우선적으로 따져 회장 후보를 선정했음을 시사했다.
의사 출신인 안 박사는 정보보안업체인 안철수 연구소를 창립한 벤처신화의 주역으로 2005년 3월 회사 경영구도를 이사회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본인은 의장을 맡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현재 KAIST 경영학부 석좌교수로 재직중이다.
<서울 연합뉴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