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美서 자회사 상장..자금조달 우려 해소
2013-09-16 17:39:41 2013-09-16 17:43:21
◇서울시 중구 소공동 OCI 본사. (사진=뉴스토마토 DB)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OCI가 미국 자회사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면서 발전소 산업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우려를 해소했다.
 
OCI가 앞으로 25억달러의 수익을 예상하고 있는 미국 400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이로써 오는 2017년부터 전력 발전 사업을 총 매출의 20%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CI(010060)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자회사인 OCIR 주식 500만주를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해 9500만달러(한화 약 1032억원)를 조달했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태양광발전사업 등 미국내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OCI가 설립한 미국 태양광발전 자회사인 OCI 솔라파워는 1억달러의 자본을 투입해 설립됐다. 미국 태양광 발전 사업에 투자될 약 10억달러의 자금 중 일부를 자기자본을 투자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번 상장으로 조달된 금액 상당부분도 태양광 발전 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OCI가 미국에서 진행하고 태양광 발전사업은 미국의 'CPS 에너지'와 맺은 40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립사업이다.
 
이번 계약은 약 10억달러를 투자해 앞으로 25년간 2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3월에는 1단계로 41㎿ 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착공하는 등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1단계 프로젝트 소요 자금은 국내 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완료했다.
 
나머지 금액은 PF를 통해 조달할 예정인데, CPS 에너지라는 믿을만한 파트너가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미국에서 태양광 발전소의 건립이 완료되면 발전소를 운영하는데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통해 많은 자금이 조달된다"며 "CPS 에너지라는 견조한 사업 파트너가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도 미국과 비슷한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전력 발전 사업의 포트폴리오 추가 계획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
 
OCI는 지난해부터 서울, 부산, 전북, 경남 사천 등 지방자치단체들과 잇달아 MOU를 체결, 총 400㎿ 규모의 사업을 국내에서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서울시 등과 함께 서울 암사동에 5㎿ 규모로 수도권 최대 규모인 암사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해 가동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OCI가 화학 등 기타 사업부를 가지고 있지만, 폴리실리콘 부문에 치중된 매출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며 "계획대로만 진행된다면 미국과 국내 발전소 사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에서 발전소 산업은 10억달러 이상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기 때문에, 중간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또 유럽과 일본과 같이 발전차액지원제도(FIT)가 있는 국가의 경우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미국 프로젝트의 경우 FIT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점도 향후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로젝트의 경우 경기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FIT가 지원이 된다면 향후 자금을 거둬들일 수 있는 보험이 되기 때문에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OCI관계자는 "미국 발전소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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