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3자회담 결렬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성토했다. 지도부는 박 대통령을 향해 '불통령'·'독선'·'아집' 등의 날선 어휘들을 쏟아냈다.
김한길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 와서 야당 대표를 만나준 것을 국민에게 준 큰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포장지는 근사했으나 선물 상자 안에 국민에게 주는 선물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혹평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사진=민주당)
김 대표는 "박 대통령이 외면하는 민주주의의 회복은 보다 많은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지만 민주주의를 포기할 수 없는 우리는 기꺼이 그 고통과 인내 감당할 것"이라며 "추석 연휴 천막에서 전국의 민심을 경청하며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해 깊이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전날 3자회담을 위해 정장을 입었다가 이날 다시 노숙 복장으로 갈아입은 김 대표를 가르켜 "완벽한 노숙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박 대통령이 제1야당 대표를 완벽한 노숙자로 만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의 이름으로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금년 추석밥상에는 '불통령'이 화제에 오를 수밖에 없다"며 "소통을 안 해서 불통령, 갑갑한 국민 가슴에 불질러 불통령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양승조 최고위원도 "어제 회담을 보니 절벽 앞에선 느낌이었다"며 "민주당의 원내외 병행투쟁에 대해 국민들은 박 대통령이 야당 시절에 했던, 전면적 장외투쟁을 요구하고 있단 걸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번 회담에 대해 "대통령과 야당 회담 중 최악의 회담 중 하나"라며 "박 대통령과 여당이 합의문 시도 조차 안 한 것은 애초에 일방적으로 자기 입장을 통보하려고 만난 것으로 해석된다. 불통을 넘어 독선과 아집의 정치를 보여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지난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조작된 '김대중 내란음모사건'을 언급하며 "33년 전이나 지금이나 다시 민주주의가 회복 대상으로 전락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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