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연초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낸 삼성그룹은 지난 16일 대대적인 경영진 재편과 함께 계열사 사장 및 임원에 대한 연봉 삭감과 복리후생 혜택을 축소하는 비상경영 계획을 마련했다.
사업조직을 절반으로 줄이고 임원 200여명을 감원했으며, 본사인력 1400여명 가운데 1200명을 현장 배치하기로 했다.
또 해외출장시 항공기 탑승등급과 숙박비 등 포함한 각종 복지혜택도 축소하기로 했다.
내수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그룹도 이미 초긴축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임원들의 급여를 10% 자진 삭감했으며, 올해 경상 예산을 20% 이상 축소하며 전방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해외출장시 단거리 노선은 이코노미석 이용을 의무화하고, 양재아트홀 문화행사 등 각종 문화·연례행사를 축소하기로 했다.
또 불필요한 외부 용역 컨설팅 축소, 연월차 50% 이상 의무 사용 등 비용저감 방안도 내놨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실패한 한화그룹도 계열사 전 임원의 급여 10%와 성과급 전액을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하며 비상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화는 전 계열사가 각종 통제성 경비를 30~40% 이상 감축하기로 했으며, 연차 사용 촉진과 인건비 절약책도 내놨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실패에 대해 아쉬워하면서도 내심 다행이라는 분위기이다.
6조원이 넘는 인수대금을 무리하게 마련했다가 그룹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화그룹의 인수 포기로 매각이 무산된 대우조선해양도 조직의 효율적 운용과 과감한 원가절감 등을 골자로 한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이밖에 SK와 포스코, GS건설, 현대백화점 등 주요 대기업도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악화가 현실화하면서 기업들의 위기의식도 높아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는 기업들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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