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작년 꼴찌' 보스턴, AL 동부지구 우승 '대반전'
2013-09-21 21:59:49 2013-09-21 22:03:31
◇2013년도 메이저리그(MLB) 동부지구 선두를 확정한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단이 영광의 순간을 즐기며 한껏 자축하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보스턴(미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보스턴 레드삭스가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보스턴은 LA다저스에 이어서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따냈다.
 
보스턴은 20일(현지시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를 6-3으로 가볍게 승리했다. 보스턴은 올시즌 94승(61패)째를 거두며 남은 7경기 성적과 무관하게 AL 동부지구 1위를 확정했다.
 
보스턴이 포스트시즌에 오른 것은 지난 2009년 이후 4년만이다. 당시 보스턴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동부지구 우승은 2007년 이후 6년만이다.
 
◇7회 승기를 잡고 8회 위기를 넘긴 보스턴
 
이날의 선취점은 보스턴이 따냈다. 보스턴은 1회 선두타자 페드로이아의 좌전 2루타에 이은 나바의 뜬공을 통해 1사 3루 득점 찬스를 만들고, 상대 폭투가 터져 페드로이아가 홈을 밟으며 먼저 점수를 따냈다. 
 
보스턴은 3회에도 1득점해 앞서갔다. 나바의 2루타와 오티즈의 고의4구 등으로 만든 1사 1, 2루 득점 찬스에 나폴리와 카프가 연속 볼넷을 얻어 밀어내기로 득점한 것이다.
 
두 점을 어이없게 내준 토론토도 반격에 나섰다. 5회 2사 이후 좌전안타로 출루한 데이비스가 다음 타자인 로우리의 타석에 잇따라 두 차례나 도루에 성공해 2사 3루 찬스를 만들자 로우리가 절호의 중전안타로 데이비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보스턴은 7회말 3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확실히 잡았다. 9번 브래들리를 시초로 페드로이아와 나바가 연이어 안타를 쳐내며 무사 만루의 득점 찬스를 엮었고, 오티즈까지 안타를 기록하면서 보스턴은 1점을 뽑아냈다.
 
토론토는 투수를 와그너에서 제프레스로 바꾸며 추가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제프레스는 오히려 2점을 내주는 적시타를 맞으면서 감독의 기대를 저버렸다. 카프가 제프레스의 4구째를 좌전안타로 만들었다.
 
토론토는 8회초 선두타자 데이비스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상황에서 린드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추격했다. 5-1까지 벌어진 점수가 5-3으로 좁혀졌다. 조금 더 따라갈 경우 역전도 어렵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지만 토론토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오히려 보스턴이 8회말 1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굳혔다. 2사 2루 득점 찬스에 1번 타자 페드로이아가 중전안타를 치면서 미들브룩스가 홈으로 들어온 것이다.
 
토론토는 9회 이변을 만들지 못했고, 결국 보스턴은 토론토를 6-3으로 제압하며 AL 동부지구 1위를 확정했다. 로우리가 삼진으로 아웃되자 경기장은 환호와 함성으로 뒤덮였다.
 
지난해 '최악'을 겪었기 때문일까?! 선수들의 얼굴에는 안도감이 내포된 듯한 미소가 가득했다. 팬들도 놀랄만큼 달라진 응원팀의 승리를 축하하며 기쁨의 순간을 함께 맛봤다.
 
◇20일 경기 8회 1사 이후 마운드에 올라선 일본인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는 1.2이닝을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이날 세이브를 따냈다. 올해 1등을 하고 싶다며 손가락으로 '1'을 가리키는 우에하라 고지. (사진=이준혁 기자)
 
◇지난해 꼴찌에서 올해 1위로 '대반전'
 
보스턴은 지난시즌 '69승93패(승률 4할2푼6리)'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꼴찌로 추락했다. 주축 선수들과 보비 밸런타인 감독간의 심각한 불화가 원인이었다.
 
그렇지만 팀의 투수코치 출신 지도자인 존 패럴이 보스턴의 지휘봉을 잡은 후 레드삭스는 빠르게 안정화됐다. 
 
존 래스터(15승8패, 평균자책점 3.67)를 필두로 클레이 벅홀츠(11승, 〃 1.51), 펠릭스 듀르본트(10승6패, 〃 4.15), 존 래키(10승12패, 〃 3,44) 등의 선발투수 4명이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일본인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는 20세이브(4승1패, 〃 1.14)로 호투하며 뒷문을 굳건히 지켜냈다.
 
타선에서도 리그 팀 득점(805점), 팀 장타율(0.444), 팀 출루율(0.349)에서 선두에 올랐고 팀 타율(0.276)도 2위를 기록하는 등 여러모로 맹위를 떨쳤다. 데이비드 오티스(28홈런 97타점), 마이크 나폴리(23홈런 90타점) 등 50타점 이상을 올린 선수가 8명에 달했다.
 
안정된 투타는 자연스럽게 순위 상승으로 이어졌다. 결국 보스턴은 일찌감치 지구 선두에 오르며 가을 잔치 티켓을 따냈다. 승률도 20일 현재 6할6리로서 AL은 물론 내셔널리그(NL)을 포함한 MLB 전체의 최상위에 랭크됐다.
 
시즌 초반부터 지구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기도 했다. 라이벌이자 강호인 뉴욕 양키스는 물론 새롭게 떠오르는 템파베이 레이스를 제치고 일찍 선두를 따낸 이유다.
 
메이저리그 공식사이트 MLB.com에 따르면 리그당 3개 지구로 재편된 1995년 이래 전년 지구 꼴찌에서 선두로 대반전을 이룬 팀은 지난 2008년 템파베이 이후로 보스턴이 두번째다.
 
한편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이외에 가을 잔치의 초청장을 획득할 팀으로는 애틀란타가 유력하다. 애틀란타는 이날 시카고 컵스를 9-5로 누르고 지구의 선두 자리를 굳히는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2013년도 메이저리그(MLB) 동부지구 선두를 확정한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단이 서로를 격려하며 승리 기쁨을 즐기고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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