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한빛소프트, '한줄기 빛'을 주목하자
2013-09-23 13:56:07 2013-09-23 13:59:49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안녕하세요. 이번에 소개할 기업은 어떤 곳인가요?
 
기자 : 한빛소프트(047080)라는 게임회사입니다. 한빛소프트는 1999년에 설립돼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등 해외 유명 PC 패키지게임을 유통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렸는데요. 특히 스타크래프트의 경우 국내에서만 600만장 이상 판매량을 기록함으로써 한빛소프트의 전성기를 이끌었습니다.
 
그러다 주요 거래처인 블리자드가 후속게임 판권을 다른 회사에 넘기면서 위기가 시작됐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빛소프트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PC게임 유통업에서 온라인게임 개발업으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신작게임이 기대보다 못한 성과를 거뒀고, 지속적으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2008년 댄스게임 ‘오디션’의 개발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습니다. 지금은 체질개선에 힘쓰면서 추가 신작게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 스타크래프트는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한번쯤 들어본 게임이죠. 잘 알겠습니다. 한빛소프트의 지배구조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 주주구성을 보면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약 40%, 김기영 대표 외 특수관계인 9%, 기타 51%입니다. 김기영 대표가 인수업체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경영권을 가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모회사 티쓰리엔터테인먼트와의 합병을 추진한다는 점입니다. 조직통합을 통해 사업간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노린다는 복안인데요.
 
최근 2년간 주가하락이 이뤄지면서 주주들의 동의를 받기 힘들 것이라고 판단해 지금은 계획을 계류시킨 상태지만 기업가치가 회복되면 다시 한번 추진한다고 합니다.
 
앵커 : 사업구조와 실적추이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 한빛소프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면 크게 온라인게임사업, 캐릭터유통사업, 광고 및 기타로 나뉩니다. 이중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 온라인게임사업인데요. 2012년 말 기준으로 약 92%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주요 상품으로 ‘오디션’, ‘헬게이트’, ‘그라나도 에스파다’, ‘FC매니저’ 등이 있습니다. 이밖에 캐릭터 유통이 7%, 광고 및 기타가 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내수와 해외사업 비중은 각각 40%, 60%입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구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실적추이를 봤을 때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입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대로 사업구조 개편에 실패하면서 일어난 결과인데요. 대신 2012년부터 비용조절을 통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선 게 눈에 띕니다.
 
한빛소프트는 2013년 매출 300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게임들의 약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신작게임 출시로 어느 정도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앵커 : 그렇다면 투자포인트는 무엇일까요.
 
기자 : 첫 번째로 3, 4분기 한빛소프트가 오랜 기간 준비했던 신작게임이 대거 쏟아진다는 점입니다. 먼저 오디션 3탄이라 할 수 있는 ‘월드인오디션’이 비공개 테스트를 마치고 다음달 정식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작의 인지도와 충성 이용자에 힘입어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모바일사업도 준비 중인데요. 시장의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한빛소프트로부터 현황이 어떤지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부사장 : 인기작인 헬게이트의 모바일 버전이 공개됩니다.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보유한 게임으로서 시장으로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밖에 5종의 게임이 개발 중이며 외부타이틀 배급도 몇 가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모두 10종의 모바일게임을 준비 중입니다.
 
두 번째 투자포인트로는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한빛소프트는 매출 절반 이상이 해외시장에서 나올 만큼 탄탄한 영업망, 그리고 현지 게임사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먼저 월드인오디션의 경우 중화권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이 예정돼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대만의 한 게임사와 정식 수출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향후 전망이 밝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마지막으로 게임산업의 지속발전 가능성도 한빛소프트의 미래를 보장하는 요소입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4년까지 온라인게임시장은 11조8000억원, 모바일게임시장은 1조2500억원을 형성할 전망입니다. 매년 20~30%씩 성장한다는 가정인데요. 여기서 한빛소프트는 다양한 사업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하지만 아까 그래프에서 봤듯이 실적악화 추세가 눈에 띄는데요. 리스크 요인은 없을까요.
 
기자 : 예. 맞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말씀대로 온라인게임사업의 부진으로 올해까지 실적악화가 계속된다는 점입니다. 특히 전체 매출이 5년 전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시장경쟁 격화로 사업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는 온라인과 모바일 모두 적용되는 문제인데요.
 
온라인게임시장에서는 ‘리그오브레전드’가, 모바일게임시장에서는 CJ E&M(130960) 넷마블, 위메이드(112040) 등 시장선점자의 독주가 두드러집니다. 한빛소프트로서는 이들과의 치열한 싸움을 준비해야 합니다.
 
앵커 : 예. 잘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전략 제시해주세요.
 
기자 : 결론적으로 투자자라면 조만간 나타날 모멘텀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빛소프트의 주가는 2011년 초 최고가 5710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는 2000원 선에 이른 상태입니다. 어떻게 보면 바닥에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4배로서 동종업체 평균치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미래 성장성을 감안해 프리미엄 적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실적악화와 시장 경쟁상황 격화 등 리스크 요인이 제거되고 신작게임과 해외사업이 성과를 내는 것을 확인한 뒤 매매시점을 잡아도 늦지 않다는 판단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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