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사들이 한동안 꺼려했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8·28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일부 활기를 띄고 있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사업장이 남아 있는 등 극심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재개발·재건축 신규 수주에는 건설사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거나 비역세권 단지들의 경우 시공사를 찾지 못해 번번이 사업이 미뤄지는 등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양극화가 뚜렷하다.
서울 서초구 잠원지구 첫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잠원' 분양에 성공한
삼성물산(000830)은 최근 재개발·재건축 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2조2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던 삼성물산은 올 들어 수주실적이 단 한건도 없었으나, 올해 처음으로 과천주공7-2단지 시공사 입찰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서울 서초우성3차 재건축 수주전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올 들어 재개발·재건축 수주 실적이 가장 많은
대우건설(047040)도 오는 26일 예정된 과천주공7-2단지 시공사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올 들어 안산 원곡연립1단지(3037억원)를 비롯해 과천주공7-1단지(2672억원), 고덕주공2단지(총 공사비 9081억원 중 3632억원)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현재 재개발·재건축 수주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입찰 참여사가 한 곳도 없어 무산될 위기에 놓이거나, 조합원과의 요구로 빚어지는 마찰과 이에 따른 유찰로 인해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곳도 적지 않다.
서울 노원구 태릉현대재건축의 경우 지난 8월 시공사 선정에 또다시 실패했다. 이미 세차례 유찰된 이후 조합이 14개 건설사를 지명해 입찰에 참여토록 했으나 입찰 참여사가 단 한곳도 없었다.
경기도 부천시 원종3D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도 시공사 입찰이 두차례나 유찰되면서 연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다시 입찰 공고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주요사업으로 꼽혀왔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최근 리스크가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입찰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좋은 곳은 적극적으로 수주에 뛰어드는 반면 조금이라도 불리하면 손을 떼는 등 보수적인 면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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