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새누리당이 10.30 재·보궐선거 후보 공천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2곳의 선거구로 '미니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등장으로 상황이 복잡해졌다.
서청원 전 대표는 2일 오전 경기도 화성에서 재보선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서 전 대표는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겠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 "화성을 수도권 제1중심도시로 정비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새누리당 서 전 대표의 출마설이 나온 직후부터 안팎으로 여러 의견이 분분했다.
서 전 대표는 6선 의원 출신으로 원조 친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라는 7인회 멤버중 한 명이다. 청와대가 그의 공천에 대해 당 지도부에 압력을 넣었다는 소문도 이러한 배경에 기인한다.
청와대는 그가 나서 당을 정리해주길 바란다는 것이다. 그가 국회에 입성하면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실제로 그는 "지금은 새누리당의 당내 화합과 소통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내가 나서서 그 역할을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한 바 있다.
◇서청원 전 대표(가운데)(사진=장성욱기자)
하지만 그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팽배하다.
지난 1일 김성태 박민식 조해진 이장우 등 소장파 의원들은 기자 회견을 통해 공식적으로 서 전 대표의 공천내정설에 대해 비판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국민들에게 정치 쇄신을 약속했고 쇄신의 핵심은 공천"이라며 "성범죄, 뇌물, 불법 정치자금수수, 경선 부정 등 4대 범죄자는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특정인의 명예 회복을 위한 공천은 국민 상식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름만 명시하지 않았을 뿐 서청원 전 대표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또 박민식 의원은 2일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서청원 공천을 통해 (향후 선거에서) 10석, 100석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화성 갑 지역의 후보 중 한명인 김성회 전 의원은 새누리당 공추위에서 실시한 두 곳의 여론조사에서 자신이 우위를 보였다며 '경선'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경선 없이 공천에서 떨어질 경우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화성 갑 공천을 놓고 당내의 갈등은 깊어지고 있는데 당 지도부의 공식적인 의견은 없다. 단지 청와대의 개입설 등 여러 가지 추측에 대해 부정했을 뿐이다.
공천심사위원회 역시 아직까지 말을 아끼고 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김재원 의원은 "지금 잡혀 있는 것은 오는 3일 오후 7시 회의 뿐"이라며 "다만 후보자 등록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7일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직후보자 추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후보 발표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공천위가 출범하면서 후보 선정을 예고한 날짜는 9월 말이었다. 늦어도 10월 초까진 공천을 끝내고 선거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서청원 전 대표의 컴백이냐', '공천 쇄신이냐'를 놓고 말들이 무성한 가운데 후보등록일은 성큼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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