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참여정부에서 연설기획비서관을 역임한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이 검찰의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중간 수사결과 발표 내용을 반박했다. 또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불편을 기색을 내비쳤다.
김 본부장은 4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봉하 이지원에서 대화록 초안이 삭제된 걸 발견해 복구했다'는 검찰 발표 내용에 대해 "초안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여러번 고치고 기록관리관에서 최종적으로 승인하면 그 기록물만 최종 기록으로 인정된다. 나머지는 절차에 따라서 이관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본부장은 "초안에는 일부 표현이 부정확한 것이 있었고, 정상회담에 배석하지 않았던 국정원이 풀었다. 그래서 얘기하는 사람이 바뀌어 있는 경우도 있어서 그런 것들을 바로 잡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안을 수정한 최종본이 있으면 초안은 기록으로서의 가치가 없다. 프로세스에 따라서 초안은 이관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아울러 검찰의 발표 시점에도 "정상적인 발표로 보기 어렵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검찰이 이런 식의 정치적 악용이나 활용 가능성이 있어 좀 더 공정하고 중립적인 특검을 하자고 주장했다. 특검 논의가 물건너가 우리 참여정부 인사들이 실체적 진실 규명을 위해 지난 주에 검찰 수사에 협조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면 검찰이 지금까지 조사 내용을 갖고 우리(참여정부 비서관들)를 불러 사실관계를 규명해 결과를 발표하는 게 맞다"며 "검찰 발표는 조사 다 이뤄지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덜컥 깜짝발표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발표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부추겼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대화록을 둘러싼 공작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지금까지 대화록 실종과 은폐 얘기가 나왔는데 실종, 은폐는 없는 것이다. 남은 건 공작과 유출의 문제"라며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화록 실종사건 수사보다 더 매진해야 국민들이 검찰을 신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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