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포털업체들이 이달 국감을 앞두고 잇따라 벤처업계와의 상생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국내 1위 인터넷기업인
NAVER(035420)다. 네이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손잡고 콘텐츠산업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문화콘텐츠기금(가칭)’으로 500억원을 내놓았다. 스토리 콘텐츠 창작, 지식콘텐츠 생산, 콘텐츠 디지털화, 중소업체 지원 등 4개 분야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이용자가 광고와 일반콘텐츠를 혼동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검색광고에 한글로 광고라는 표시를 분명히 하고, 음영으로 처리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검색광고는 광고처럼 인식되지 않아 효과가 높은 것인데 이처럼 광고와 콘텐츠를 분리하는 대책을 내놓았다는 것은 수익성 감소를 각오했다”는 반응이다.
이밖에도 벤처기업들과 영역이 비슷해 논란을 빚은 일부 서비스를 과감히 종료하는 한편 검색중립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개편하고, 우량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홍보마케팅 지원을 약속했다.
다음(035720)은 벤처기업에 대해 투자 및 인수를 적극적으로 진행함으로써 건전한 인터넷 생태계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그 일환으로 얼마 전에는 보상형 모바일광고업체 NBT파트너스에 투자한 데 이어 스마트폰 초기화면 꾸며주는 ‘버즈런처’ 운영업체 버즈피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또 ‘넥스트 인큐베이션 스튜디오’라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만들고 외부 벤처기업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이로써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포털’이라 불리는 카카오톡 또한 ‘벤처돕기’에 나섰다. 우선 100억원 규모로 ‘카카오 상생센터(가칭)’를 설립하고 모바일게임, 콘텐츠,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중소기업을 상대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또 모바일게임사업인 ‘카카오 게임하기’과 관련해 영세업체에 대한 서버 무상지원 등 100억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포털업체들이 벤처업계와의 상생을 모색하는 것은 독과점 폐해 및 플랫폼 횡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는 이에 대해 강압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여당 또한 이번 국감에서 관련 이슈에 대해 적극 규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회입법조사처가 내놓은 국정감사 정책자료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 현안주제 중 하나로 ‘검색중립성 논의와 규제 가능성’이 올라간 만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벤처업계 한 관계자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포털기업들이 각종 지원책을 내놓는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시한다”며 “다만 보여주기 식으로 끝나지 말고 인터넷업계 큰 형님으로서 멘토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벤처기업들과 간담회를 갖는 네이버 경영진(사진제공=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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