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지난 7일 임명된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사진)이 후보들 중 꼴찌를 하고도 임명된 것으로 나타나, 박근혜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민홍철 민주당 의원이 11일 공개한 한국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전문성, 서류심사, 면접심사 등에서 후보 3명 중 김 사장은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전문성과 비전 분야에서 김 사장은 140점 만점에서 116점을 받았다.
반면 오창환 전 공군사관학교 교장, 유한준 전 국토부 ICAO 교체수석 대표는 각각 128점, 136점을 받았다.
서류심사에서 다른 두 후보는 6점을 받았지만 김 사장은 5점에 그쳤다.
면접심사에서는 유 전 대표 658점, 오 전 교장 654점을 받았지만 김 사장은 652점 밖에 받지 못했다.
낮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국토부•기재부 주주총회는 김 사장을 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민주당은 청와대가 김 사장 임명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민홍철 의원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데다가 공항운영과 발전을 위한 전문성과 비전제시도 현저히 낮은 인사가 선정된 것은 전형적인 청와대 낙하산 인사로 임원추천위원회를 들러리 세워놓고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라고 질타했다.
이언주 민주당 대변인은 “그동안 수많은 낙하산 인사를 봐 왔지만, 김 전 청장은 그 중 최고의 특급 낙하산 인사다.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김 전 청장의 사장 임용을 철회하고, 사장 임용에 관계한 책임자를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사장이 2009년 용산 철거민 농성 강제진압 명령을 내려 ‘용산참사’가 벌어진 점도 문제삼았다.
이 대변인은 “용산참사 때 무리한 강제진압 명령으로 민간인 5명, 경찰 1명을 희생시킨 장본인이면서도, 오히려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고 자신을 정당화 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용산참사 유가족과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충격과 아픔을 폭력집단에 비유하며 자신을 정당화한 김 전 청장은 공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질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