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 위안화가 '국제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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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PBOC)은 유럽중앙은행(ECB)과 450억유로, 3500억위안 규모의 3년만기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했다.
ECB는 "이번 스왑 협정은 유동성 기능을 보완하고 유로존 은행들에게 지속적으로 위안화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위안화 세계화를 노리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자국 무역 거래에서 14%의 비중을 차지했던 유럽과 활발한 금융거래를 기대하게 됐다.
중국은 앞서 지난 6월에도 영국 영란은행(BOE)과 200억위안 규모의 통화스왑을 맺었고, 호주·한국·말레이시아 등과도 스왑 협정을 체결했다.
키트 주크스 소시에떼제네랄 외환 스트래지스트는 "이번 PBOC·ECB 통화스왑은 위안화가 세계 무역 결제 통화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는 위안화가 신뢰 향상과 함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국제통화로서의 위안화 사용은 더 확대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제결제은행(BIS)이 지난 4월 전 세계 통화 거래를 조사한 결과, 위안화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통화 9위에 등극했다. 이는 17위에 그쳤던 지난 2010년 이후 여덟 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이에 주왕 HSBC 외환 스트래지스트는 "위안화가 점점 국제 통화로 자리매김하면서 PBOC와 다른 국가 중앙은행들간의 스왑 거래는 더 빈번해질 것"이라며 "미국과의 거래 가능성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에도 PBOC는 여전히 위안화 거래 일일 변동폭을 1%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오는 11월로 예정된 18기 중앙위원회 제 3차 전체회의(18기 3중전회)에서 중국 외환시장 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왕 스트래지스트는 "중국이 3중 전회를 앞두고 유로존과의 통화스왑 협정을 체결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이는 중국 당국의 위안화 환율 자유화 의지를 증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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