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국가보훈처가 지난 4월 총선 직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는 요지의 특강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관련 의혹을 제기한 것보다 6개월이나 이르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표준교안을 만들어 야당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하자'는 강의를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보훈처가 지난 대선을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의혹들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기정 (민주당) 의원(사진)은 15일 "2012년 4월25일, 국가보훈처가 안보교육 전문 인력 약량 강화를 위한 강사단 워크숍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는 특강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강기정
의원은 "이 워크숍은 국비를 사용해 보수단체뿐만 아니라 지방보훈청장, 교육담당 공무원 등 공무원 189명이 함께 한 국가기관의 공식 행사 자리로써 국가보훈처장의 환영사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이날 특강을 진행한 강사는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인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장으로서,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자율성을 담보해 내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대선을 앞두고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러한 강의를 진행했다"며 "실로 경악할 일"이라고 규정했다.
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광동 이사는 "과거 노무현 정부는 NLL을 재조정 할 때 궁극적으로 평화가 정착된다는 착각 속에 NLL 지역을 북한과 공동 사용하자는 제안을 한 바도 있다.
당시 노 대통령은 NLL은 국제법적 영해선 확정 방법에 맞지 않는다. 우리 영토나 헌법하고도 관계 없다. 2006년 군 지휘관회의에서는 NLL 문제에 대한 합리적 공전의 방법을 찾자고 관리수역 포기를 시사, 강요했다. 결국 2007년 정상회담에서 10.4 선언 형태로 '서해평화지대'를 만들어 '공동관리수역'으로 하자는 합의를 만들었다"고 강연에서 발언했다.
강 의원은 "야당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하는 강의자료를 만들고,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는 보수 편향적 교육을 진행한 보훈처의 대선개입이 명백해지고 있다"며 "보훈처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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