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5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00%로 동결했다. ECB가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다섯 달 만이다.
시장도 ECB의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 달 금리 결정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월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요한 회의는 3월에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CB는 지난 넉 달 동안 기준금리를 225bp 인하했었다.
이날 트리셰 총재는 금리 발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다음 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낮출 것임을 시사했다. 총재는 금리 인하 폭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50bp가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트리셰 총재는 또한 향후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인플레이션이 물가 안정 목표 범위 내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다고 언급해 향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실제로 지난 1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1%로, ECB의 관리목표치인 2.00%를 크게 밑돌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고 있다.
트리셰 총재는 그러나 '제로금리'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임을 고수했다. 이같은 ECB의 태도와 관련,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 교수는 ECB의 금리인하 속도가 너무 느리고 인하폭도 너무 적다고 언급하는 등 경기 하강에 대한 ECB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ECB의 금리는 현재 선진 7개국(G7)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해말 기준금리를 제로(0~0.25%) 수준으로 낮췄고, 이날 영란은행(BOE)도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인 1%로 인하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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