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내후년(2015년)부터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매출이 조 단위로 급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증권업계 추산으로 연간 1000억원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배터리 매출이 2년새 최소 10배 이상 급증한다는 얘기다.
박 사장은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컨퍼런스 2013'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비즈니스는 수주를 하더라도 개발하는데 3년이 걸린다"며 "2015년부터는 매출이 조 단위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48볼트(V) 볼티지 시스템(LVS)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현대차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사장은 "당장은 큰 관계는 없지만 (전기차 시대가 오면) 우리를 피해갈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삼성SDI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오토쇼에서 선보였던 '48볼트(V) 볼티지 시스템(LVS)'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48볼트 배터리 팩과 모터, 인버터, 직류·교류 컨버터를 패키지로 만든 최초의 제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현대차는 삼성이 자동차 사업에 관심이 없다고 하는 것에 대해 아직 좀 의심을 품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가 확실한 세계 1위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전기차 시대가 오면 우리를 피해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박 사장은 미국의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와의 배터리 공급 계약건에 대해 "잘 얘기하고 있다. 언제 하느냐가 이슈"라며 "앨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와도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독일 등 일부 외신에서 제기되고 있는 갤럭시S4 배터리 불량 논란에 대해 박 사장은 "(문제가 된 배터리는) 중국산 제품으로 추정된다"며 "삼성SDI 제품과는 전혀 관계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독일의 IT 전문 사이트인 모바일 플립은 갤럭시S4의 배터리가 충전 후 빠르게 소모되는 이른바 '광탈' 현상이 잦고, 심지어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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