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애플의 아이폰5S가 역대 스마트폰 중 가장 빠른 구동속도를 기록했다. 세계 최초로 64비트 시스템을 지원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7를 탑재한 아이폰5S는 한동안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에게 뒤쳐졌던 사양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게 됐다.
18일 영국의 비영리 전자기기 평가업체인 '위치?'(Which?)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5S는 지금까지 출시됐던 역대 스마트폰 중에 가장 빠른 구동속도를 보였다. 듀얼코어 프로세서임에도 퀄컴이 생산하고 있는 쿼드코어 프로세서 제품군보다 월등한 성능을 나타내며 최적화의 힘을 입증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아이폰5S는 싱글코어 점수 1410점, 멀티코어 점수 2561점을 획득해 합산 점수에서 삼성전자 갤럭시S4를 두 배 격차로 따돌렸다. 2위는 싱글코어 882점, 멀티코어 2355점을 차지한 LG전자 G2에게 돌아갔다. 갤럭시S4는 싱글코어 684점, 멀티코어 1939점으로 3위에 머물렀다.
◇사진출처='Which?' 홈페이지
스마트폰 '종가'인 애플은 구글 안드로이드와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의 탄생과 함께 한동안 스마트폰 스펙 경쟁에서 뒤쳐졌던 게 사실. 특히 퀄컴이 내놓은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00과 삼성전자의 옥타코어 프로세서 '엑시노스 5420'는 수치상으로 애플의 AP를 큰 점수 차로 따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은 아이폰5S에 유례없이 강력한 '두뇌'를 탑재하며 반격에 나섰다. 디자인, 기능 등 기존 아이폰 시리즈의 강점뿐만 아니라 사양 경쟁에서도 더이상 뒤지지 않겠다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물론 애플이 자랑하는 최적화도 한몫 했다.
이 같은 전략은 아이폰5 이후 다소 주춤했던 아이폰 시리즈의 부활을 주도하고 있다. 전작에서 판매량 감소, 점유율 하락 등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며 전성기가 지났다는 우려에도 시달렸지만, 신제품 아이폰5S는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1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위치?는 이번 평가에서 "아이폰5S는 미래를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으로, 특히 A7의 진정한 가치는 높은 사양의 어플리케이션이나 게임, 동영상 편집 등을 사용할 때 드러난다"고 호평했다.
또 "개발자 입장에서는 사양에 구애받지 않고 좀 더 고도화된 성능의 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앱스토어가 아직 32비트 시스템에 머물러 있는 안드로이드의 구글 플레이와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출시 3일 만에 9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아이폰5S는 중저가형으로 출시된 아이폰5C보다 3배가량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공개 당시 시장의 혹평을 보기 좋게 뒤집은 것이다. 때문인지 업계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라인업만을 고집한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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