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인방 3분기 '주춤'..'기대'되는 내년
2013-10-23 18:23:53 2013-10-23 18:27:30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그룹 3인방’이 이번주 일제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개선될 전망이지만, 지난해 장기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라는 게 시장의 주된 평가다. 다만 4분기 자동차 업황이 성수기에 돌입하는 데다 신차 효과와 해외공장 생산·판매 확대 등이 더해지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전문 리서치회사인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오는 24일 3분기 실적을 내놓는 현대차는 연결기준(K-IFRS)으로, 예상 매출액 21조2480억원, 영업이익 2조840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약 9.4%, 4.2% 증가한 수치다. 그간의 고속성장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표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노사 임단협에 따른 부분파업과 함께 주말특근 거부, 추석 연휴 등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었으나, 지난해 대비 노조의 파업기간이 짧아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브라질공장과 중국 3공장 등 신공장 효과와 미국의 공장 증설 덕분에 해외 판매실적이 소폭 상승했다. 해외 주요거점에 마련한 생산기지가 국내 생산 감소분을 상쇄한 것. 다만 이들 해외 공장에서는 주로 수익성이 낮은 중저가 모델들이 생산되고 있어 상쇄 폭은 작았다.
 
현대차는 올 4분기 글로벌 공장 판매가 사상 최대최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연말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를 통해 실적 개선의 화룡점정을 찍는다는 계획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에서 현대차에 대한 이미지를 탈바꿈시킨 제네시스에 또 다시 기대를 걸고 있다.
 
기아차는 동생답게 현대차의 뒤를 이어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예상 매출액 11조79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는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30억원을 기록, 0.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나마 해외 공장의 생산·판매 증가 덕분에 실적 하락폭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 올해 판매 목표를 275만대로 설정한 기아차는 3분기까지 누적판매 210만대를 기록하며 약 74%를 달성했다.
 
기아차는 4분기 자동차 산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특히 볼륨 차종인 ‘쏘울(Soul)’을 출시하면서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초 중국 3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어 양적 성장도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3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1570억원, 6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3.1%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기아차 부분파업 및 주말특근 거부에 조업일수 감소 등이 타격이 되면서 당초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현대·기아차는 라인업이 대폭 보강돼 신차 사이클이 도래한다”면서 “신형 제네시스, LF쏘나타, 쏘울 출시로 ASP(평균판매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특히 쏘나타는 현대차 글로벌 판매의 약 10% 내외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모델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된다”면서 “여기에 터키·중국공장 증설 효과도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비쳤다.
 
◇최근 출시한 기아차 신형 '쏘울'.(사진제공=기아차)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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