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한국수자원공사 자회사가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임원진 성과급 인상안을 결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효대(새누리당)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개통된 경인아라뱃길의 화물과 여객실적이 각각 11.6%와 44.7%에 불과했다. 하지만 임원진들의 성과급 인상안을 포함한 연봉규정 개정안을 의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한 운송실적은 물류단지 분양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자원공사는 인천터미널에 총 73만4000㎡의 물류단지를 조성했지만 분양은 총 면적의 절반수준인 39만2000㎡ 밖에 분양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경인아라뱃길을 운영하는 워터웨이플러스(수공의 자회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28일, 워터웨이 플러스 이사회가 의결한 올해 사업예산안의 예상 당기순이익은 고작 5억700만원에 불과했다. 다만 지난해 400만원보다는 다소 개선됐지만 사업비 2조6759억원을 투입한 것에 비하면 미흡한 수준.
게다가 같은 날 워터웨이 플러스 이사진들은 사업예산안을 의결하면서 연봉규정 개정안을 함께 의결했다. 연봉개정안 주요 내용은 대표이사 성과급을 2640만원에서 최대 4640만원으로, 상임이사 성과급을 1960만원에서 3440만원으로 75%정도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직원들의 성과급도 기본월봉의 240~260%에서 243~303%로 인상됐다.
안 의원은 "수자원공사의 기대이하 운영능력으로 경인아라뱃길 실적이 저조한 것도 모자라 자회사의 방만한 경영을 방치하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수자원공사는 경인아라뱃길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자회사에 대해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완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급여 인상은 실제 급여인상이 아니라 동기부여를 위한 것"이라며 "경여평가를 실시해서 인상에 반영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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