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난 1일 취임한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대한 자질 논란이 잇따랐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거래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강기정 의원은 "최 이사장은 증권 전문가 보다 세금 전문가로 보이는데 그나마 짧은 현대증권 경력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이사장이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 노조 뿐 아니라 시장이나 국회에서도 큰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기식 의원은 "재경부 세제실장과 조달청장을 지냈던 최경수 이사장을 포함해 김성배 감사, 김도형, 김진규, 이호철 이사 모두 과거 재정경제부 출신"이라며 "거래소 이사회가 전문성 없는 모피아들이 완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기준 의원은 "재경부 출신과 박근혜 대통령 선거캠프 활동 경력이 큰 배경이 된 것 같다"며 "현대증권 대표 시절 현대저축은행 인수와 선박펀드 투자를 통해 큰 손실을 입혀 경영능력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은 "현재 거래소 노조뿐 아니라 전 직장인 현대증권 노조까지 반발한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 집(현대증권)에서 힘들게 했는데 공기업까지 가서 어려운 상황을 만들까 우려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비교섭단체 송호창 의원은 "최 이사장은 인선 과정에서 청와대 고위 인사의 후원을 받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증권시장 전문성과 새 정부 국정이념에 맞는지 검증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해 공정하게 검증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경수 이사장은 "청와대 고위 인사의 후원설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세제 관련 업무를 오래 했지만 과세 대상인 금융, 증권에 대해서 모를 수 없고, 업계에도 있었던 만큼 전문성은 갖췄다"고 해명했다.
최 이사장이 취임하자마자 주장한 공공기관 해제 주장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민주당 이상직 의원은 "거래소가 공공기관 경영평가 D등급을 받았는데 개선을 위한 노력을 강구하기 보다 민영화를 주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냐"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안덕수 의원 역시 "거래소가 민영화되려면 독점체제를 경쟁체제로 바꾸기 위해 대체거래소(ATS)를 설립하고 활성화 시켜야 하는데 민영화는 시급한 주장"이라며 "민영화가 향후 자본시장 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목표일 수는 있지만 지금은 앞서가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해외 거래소들과 경쟁하려면 민영화는 필요하다"며 "질책으로 듣고 열심히 하겠다"고 답변했다.
국감중인 국회 정무위원회.(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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