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똑같은 도시가스를 쓰는데 안동 시민이 서울 사람보다 14% 더 비싼 요금을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매공급 비용이 지역별 최대 4배나 차이 나서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오영식(민주당)의원이 한국가스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주택용 도시가스 요금단가는 서울이 912.28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싸지만 안동은 1035.77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를 월평균 도시가스 요금 납부액으로 환산하면 서울의 요금은 5만282원인데 반해 안동은 5만7088원을 내야 한다. 안동이 서울보다 약 14%정도 더 비싼 것으로, 이런 차이는 소매공급 비용의 차이가 요금 단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오영식 의원은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원료비와 도매공급 비용으로 이뤄져 전국적으로 같지만 도시가스 업체의 소매공급 비용이 지역마다 달라 소비자 요금에서 차이가 발생한다"며 "서울과 안동의 소매공급 비용은 4배나 차이가 나고 이게 소비자 요금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택용 요금을 보면 지역별 소매공급 비용은 안동이 168.36원으로 가장 비쌌고, 진주 130.68원, 춘천 127.57원 등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44.87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고, 인천 54.41원, 경기 58.39원, 울산 80.06원 등이 낮았다. 전국적으로 소비자 요금단가가 천차만별인 셈.
오 의원은 "결국 안동 시민은 서울 시민과 도시가스 사용량이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평균 14%를 더 많이 내고 있는 것"이라며 "서민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형평성 차원에서 도시가스 요금 격차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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