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터뷰)국제 유가 하락세..상품 시장 전망은?
2013-10-29 08:18:58 2013-10-29 08:22:44

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손동현 연구원(현대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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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국제 유가가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제 유가 동향 전망해보고, 상품 시장 투자전략까지 세워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최근 국제 유가 추이부터 살펴 주시죠.

 
기자: 네. 국제 유가를 이끄는 가격 지표죠.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가격 추이부터 보겠습니다. 경제 지표 결과에 따라 일시적으로 오르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WTI는 지난 9월 초 시리아 사태가 불거지면서 배럴당 110.53달러까지 가파르게 올랐는데요. 그러다 지난 23일에는 96.86달러까지 떨어지면서 4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습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는데요.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재고가 늘었다고 합니다. 쉽게 보자면, 재고가 많고, 남아있는 물량이 많다는 것은 희소성이 떨어질 것이란 이야긴데요. 그러면서 가격은 하락하게 되는 겁니다.
 
여기에 중국이 긴축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에 반영됐는데요. 중국에서의 방대한 수요가 크게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입니다.
 
이렇게 지난주 국제 유가가 4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한 원인, 들어보겠습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연구원: 일반적으로 10~11월은 정유사들이 설비 유지 보수에 나서기 때문에 원유 재고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드라이빙 시즌이 종료된 후 계절 수요가 약화되면서 지난주 재고는 그 전 주보다 525만 배럴 증가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원유 재고가 또 다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WTI는 약세를 이어갔구요. 아울러 지난 7~9월 초까지 유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던 리비아, 나이지리아, 이라크의 정정 불안과 원유 생산차질이 완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앵커: 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점 다시 한 번 짚어 주셨구요. 또 중동발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유가가 하락했다는 점까지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후반에는 국제 유가가다시 반등하는 모습도 보였다구요.
 
기자: 네. 국제 유가가 4개월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다음날이죠. 24일에는 나흘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HSBC에서 집계한 중국의 제조업 PMI가 호조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는데요.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 중국 경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됐구요. 중국에서의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국제 유가는 다시 반등했습니다.
 
일단 이번 소식이 향후 국제 유가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의미있는 소식인지 궁금한데요. 일시적 반등에 불과한지도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비수기로 접어든 가운데 시리아 사태가 누그러지고 리비아에서의 생산 차질도 완화될 것으로 봅니다.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 초 유가 상승을 이끌었던 공급 측면에서의 상승 동력이 약화됐구요. 국제 유가의 의미있는 결정 요인인 투기적 순매수 건 수는 지난 7월 36만건을 기록한 후 지난달 초 31만건까지 하락했습니다.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견인하기는 힘들 겁니다. 
 
앵커: 네. 국제 유가의 의미있는 결정 요인인 투기적 순매수 건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의미있는 반등은 아니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유가 전망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네. 지금 WTI,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하회하고 있는데요. 98달러 수준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원유 수요가 급증하는 계절을 맞았기 때문인데요.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겨울이 다가오면서 난방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가 반등세가 크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95달러 선에서 지지선은 형성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증권가에서 나오는 전반적인 유가 전망 살펴봤는데요. 손동현 연구원의 의견도 들어보겠습니다. 국제 유가 지지선 어느 선까지 보면 될까요? 계속해서 전망 들어보시죠.
 
연구원: 향후 WTI의 추가 하락은 제한될 전망이며 95달러 선의 지지가 예상됩니다. 겨울철 난방 시즌을 앞두고 미 정제시설의 가동률이 다시 증가할 겁니다. 생산이 확대되고, 소비 둔화 기조가 반전하면서 재차 100달러 이상 반등을 이끌지는 못하겠지만 정제 수요의 회복이 추가 하락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95달러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으로 보셨네요. 이쯤에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주식시장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혜를 보는 업종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업종이 있나요?
 
기자: 네. 일단 대표적인 유가 하락 수혜업종으로는 운송업종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 수혜주로는 항공주가 꼽힙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볼 수 있겠는데요.
 
국제 유가의 시세가 반영되는 유류비는 전체 항공사 운영 비용의 40% 가량을 차지합니다. 항공업황을 판단하는데 유가의 추이가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주가도 국제 유가 추이에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유가가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지난주에 이들 항공주, 5% 가량 강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네. 마지막으로 금, 은, 유가 등 전반적인 상품시장 전망과 투자전략까지 들어보시죠.
 
연구원: 원유 등 전 부문에 걸쳐 수급이 안정되고 가격도 전체적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일 전방입니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95달러에서 지지될 것으로 보이구요. 인도 실수요의 지지로 당분간 금 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앵커: 네. 전 부문에 걸쳐 수급이 안정되고, 가격도 전체적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셨네요. 오늘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 이혜진 기자와 함께 최근 국제 유가 동향 점검해보고 상품시장 전망까지 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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