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11월 증권시장은 글로벌 유동성이라는 호재와 기업실적 둔화라는 악재가 마찰하며 횡보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안에 미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할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유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와 금리 모두 하락해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상승 피로감이 노출될 수 있는 시점에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긍정론이 폭넓게 자리잡고 있는 상태"라며 "미국, 중국 등의 경제지표들이 다시 복구되는 시점에 이르면서 주식시장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험적으로 주요국 중앙은행 자산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강세였다"며 "양적완화 축소 시행이 미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신흥국 시장으로 외국계 자금이 유입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 매수세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부진해 유동성 장세를 충분히 누릴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한계다. 선진국과 신흥국 모두 경제지표가 전망치를 밑돌고 있어 경기 회복 속도 역시 주춤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글로벌 경기 동향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해외자금의 강약이 결정됐던 만큼 지금까지 견조한 해외자금 유입이 약화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 팀장은 "3분기 기업 실적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미국과 한국 모두 기업들이 이익을 만들어 내기는 하지만 매출 증가가 없어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증시 상승 피로감이 쌓인 상황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이는 저가주와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기적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경기 민감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지만 11월은 그동안의 상승에 대한 피로감으로 휴식기에 들어갈 것"이라며 "경기민감주 중에서는 이익의 가시성이 높은 업종, 경기방어주 중에서는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발생한 업종으로 압축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에 베팅했던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있고 최근 지수가 상승하며 밸류에이션 매력 또한 줄었다"며 "11월은 대형주와 경기민감주에서 중소형주와 배당주 등으로 관심을 이동시키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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